욕실 마이크로시멘트 셀프시공도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1편에서는 왜 기존 욕실을 전체 철거하지 않고 타일 위에 마이크로시멘트를 직접 시공하기로 했는지, 그리고 기본 철거와 타일 세척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2편에서는 매끄러운 기존 타일 위에 비접착면 프라이머를 바르고, 폴리머 몰탈과 유리섬유 메쉬로 베이스코트를 만든 뒤 샌딩을 통해 바탕면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제 기존 욕실 타일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남아 있던 타일 줄눈도 보이지 않고, 욕실 전체가 하나의 회색 미장면처럼 바뀌었습니다.


드디어 제가 처음부터 해보고 싶었던 마이크로시멘트 미장 작업을 시작할 차례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저희 집 욕실은 기존 타일 위에 마이크로시멘트를 직접 시공했고, 수전과 도기, 젠다이까지 새로 설치해 완성했습니다. 기존 완공 후기에도 기존 타일 위에 마이크로시멘트를 셀프 시공한 것으로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행착오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색상 배합, 미장 후 샌딩, 방수코팅은 직접 해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진 부분입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색상은 ‘바닐라’를 선택했다
집 전체 인테리어의 기본 색상은 화이트와 아이보리 계열이었습니다.
욕실도 너무 회색이거나 진한 베이지보다는 화이트에 가까우면서 살짝 따뜻한 아이보리 느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루이스네이처에서 마이크로시멘트 미장재와 함께 바닐라 색상의 조색광물을 구입했습니다.

공급사 안내는 외부용 20kg 미장재 한 통에 경화제 한 통과 바닐라 조색광물 500g을 모두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색이 너무 진해질까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조색광물을 절반만 사용했습니다.
20kg 미장재 + 경화제 + 바닐라 조색광물 약 250g
정도로 배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 후기에서도 바닐라 조색광물을 권장량보다 절반 정도만 넣었다고 기록해두었는데, 실제 완성 사진을 본 분들도 욕실 색상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바를 때는 너무 하얀 것 같았는데 마르면서 색이 달라졌다
처음 마이크로시멘트를 벽에 바를 때는 조금 걱정됐습니다.
“이거 너무 흰색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색이 밝아 보였습니다.


바닐라 조색광물을 절반만 사용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시멘트가 완전히 마르고 나니 색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새하얀 느낌은 줄어들고 제가 원했던 아주 연한 아이보리색이 나타났습니다.


집 전체의 화이트·아이보리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색상은 제품이나 조명, 도포 두께에 따라 실제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사용한 비율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작은 면에서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저희 집에서는 바닐라 조색광물을 권장량의 절반 정도 사용한 것이 원하는 색을 만드는 데 꽤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미장재 교반, 설명대로 했더니 너무 뻑뻑했다
미장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재료를 교반해야 합니다.
제가 안내받은 방법은 20kg 미장재에 경화제와 물 약 500ml를 넣어 교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제 작업 환경에서는 상당히 뻑뻑했습니다.
교반 자체도 힘들었고 흙손으로 얇게 펴 바르기에도 작업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업하면서 물을 조금씩 추가했고, 최종적으로는 약 1,500ml 정도까지 사용했을 때 제가 작업하기에는 발림성이 가장 편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반드시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제가 실제 작업성을 보고 조절했던 양일 뿐이고, 물의 양을 임의로 늘리면 제품의 강도나 경화 특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품 제조사의 배합 기준이 우선입니다.
제가 똑같은 욕실을 다시 시공하더라도 먼저 제조사에 허용 가능한 물 첨가 범위를 확인할 것 같습니다.
교반 순서도 중요했다
제가 직접 하면서 꽤 중요하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교반통에 물을 먼저 넣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처음부터 분말이나 미장재를 넣고 나중에 물을 추가하면 바닥 부분이 굉장히 뻑뻑해지면서 교반날이 제대로 돌지 않았습니다.
가정용 유선 전기드릴을 사용했는데 부하가 너무 많이 걸리면서 드릴이 멈추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어느 정도의 물을 먼저 넣고 경화제와 미장재를 순차적으로 넣으면서 교반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작업량이 많다면 교반은 생각보다 중요한 작업입니다.
손으로 섞기에는 양도 많고 일정한 상태를 만들기도 어렵기 때문에 저는 전기드릴과 교반날을 사용했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전에 베이스코트 먼지를 완전히 제거했다
2편에서 베이스코트를 샌딩했습니다.
샌딩을 하고 나면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미세먼지가 벽과 바닥에 남습니다.
이 상태에서 바로 마이크로시멘트를 올리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공업용 청소기로 벽과 바닥의 먼지를 최대한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마른 걸레를 이용해 남은 분진도 닦아냈습니다.
손으로 바탕면을 문질렀을 때 가루가 묻어나지 않는지 확인한 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셀프시공을 해보니 실제 미장만큼 자주 했던 일이 청소였습니다.
미장 → 샌딩 → 청소 → 다시 미장 → 다시 샌딩 → 다시 청소
의 반복이었습니다.



1차 마이크로시멘트는 최대한 얇게 발랐다
미장 방법 자체는 베이스코트를 작업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퍼티판에 미장재를 덜고 흙손을 이용해 벽에 얇게 펴 발랐습니다.
베이스코트 단계에서 미장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처음 폴리머 몰탈을 바를 때보다는 확실히 손에 익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더 긴장됐습니다.
베이스코트는 나중에 덮이는 면이지만 마이크로시멘트는 결국 눈에 보이는 최종 마감면이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얇게 바르고 흙손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미장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밝아 보였던 미장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연스러운 아이보리 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 정말 내가 원했던 유럽미장 느낌이 나오기 시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차 미장 후 샌딩, 여기서 생각이 달라졌다
1차 미장이 끝난 뒤 약 하루 정도 지나 샌딩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여러 자료를 찾아볼 당시에는 1차와 2차 마이크로시멘트 미장 후 샌딩으로 표면을 정리하는 방법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원형 샌딩기를 이용해 표면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샌딩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색이 달라 보였습니다.


표면이 완전히 균일하게 경화되기 전에 샌딩했던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샌딩 정도에 따른 표면 질감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제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했던 균일한 아이보리 면에 얼룩처럼 보이는 색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 후기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로 남겼습니다. 당시에도 미장재가 마른 뒤 샌딩하니 얼룩처럼 보여 색감이 덜 예뻤고, 요철이 심하지 않다면 다시 할 때는 샌딩을 다르게 판단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마이크로시멘트 샌딩은 무조건 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는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특유의 얼룩과 거친 질감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평활도가 중요하다면 샌딩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균일하고 부드러운 아이보리 색감
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방법을 조금 달리할 것 같습니다.
저라면 다시 시공할 경우 미장 단계에서 흙손으로 최대한 면을 잘 잡고, 완전히 건조한 후에도 평활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최종 미장면은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 방향을 먼저 검토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별로 필수 샌딩 공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 시공지침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마이크로시멘트는 무조건 샌딩해야 한다”
또는
“절대 샌딩하면 안 된다”
가 아닙니다.
직접 해보니 샌딩이 최종 색감과 질감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작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차 미장에서는 1차보다 면과 질감에 더 신경 썼다
1차 작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2차에서는 조금 더 조심했습니다.
최대한 얇게 바르고,
흙손 압력을 과하게 주지 않고,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된 부분은 계속 만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미장 작업을 처음 할 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 계속 흙손질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작업을 반복해보니 너무 많이 손대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흙손 자국을 남기는 것도 마이크로시멘트 특유의 느낌이라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1차와 2차 미장이 끝나자 회색이었던 베이스코트는 완전히 사라지고 욕실 전체가 제가 원했던 따뜻한 아이보리 미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방수코팅 차례
마이크로시멘트 미장이 끝났다고 욕실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이 계속 닿는 공간이기 때문에 표면 보호와 방수코팅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처음 계획했던 것은 방수코팅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작업 자체는 미장에 비하면 육체적으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수코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냄새였습니다.
방수코팅 냄새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했다
코팅제를 실제 욕실 전체에 사용하니 냄새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좁은 욕실에서 작업하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이런 종류의 코팅 작업을 할 때 제품의 안전자료와 환기 지침을 먼저 확인하고 충분한 환기와 적절한 보호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업하면서 선풍기를 이용해 욕실 내부의 공기가 한곳에 머물지 않도록 공기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단순히 선풍기로 실내에 냄새를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외부로 배출되는 환기 방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에 따라 유기용제 증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화기나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 장비 사용 역시 제품 안전수칙을 확인해야 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문제, 이웃집 냄새 민원
저희 집만 환기한다고 끝나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코팅 냄새가 위층 등 주변 세대로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차 코팅 작업을 진행했을 때 위층에서 냄새 때문에 민원이 들어온 적도 있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소음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장, 코팅, 실리콘 등에서는 냄새도 이웃에게 불편을 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관리사무소의 작업규정을 먼저 확인하고, 평일 가능한 이른 시간에 시작해 환기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강한 제품을 사용한다면 주변 세대에 미리 안내하는 것도 고려할 것 같습니다.
방수코팅을 여러 번 하면 무조건 완벽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1차, 2차, 3차로 계속 코팅하면 방수가 점점 완벽해지겠지.
실제로 처음에는 2차까지 진행했습니다.
이후 도기와 수전까지 설치하고 실제 물을 사용해봤는데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부 면에서 작은 점처럼 색이 진해지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물이 표면에 머무는 동안 그 부분만 주변과 색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미장면 자체가 물을 조금 흡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코팅제를 추가 구매해서 3차까지 했는데도 일부가 젖었다
그래서 방수코팅제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욕실 전체를 다시 3차 코팅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말리기 위해 약 일주일 정도 기다린 뒤 다시 물을 사용해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전히 일부에서 작은 점 형태로 색이 진해지는 곳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꽤 당황했습니다.
세 번이나 코팅했는데 왜 특정 지점만 물이 스며들까 생각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바늘구멍 같은 부분들이 있었다
표면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제야 원인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표면에 아주 작은 기포 자국이나 핀홀처럼 움푹 들어간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평평한 표면은 롤러나 붓으로 코팅제가 충분히 올라가지만 이런 작은 구멍 안쪽까지는 코팅제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전체 면을 여러 번 코팅해도 롤러가 표면만 지나가면 같은 작은 구멍이 계속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코팅 횟수’보다 중간 물 테스트를 하겠다
이 경험을 하고 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이 있습니다.
다시 한다면 단순히
1차 → 2차 → 3차 코팅
을 연속해서 끝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다음처럼 진행할 것 같습니다.
1차 코팅
↓
제품 지침에 따른 충분한 경화
↓
소량의 물로 상태 확인
↓
젖음이 보이는 위치 표시
↓
2차 작업에서 해당 부분을 붓으로 집중 보강
↓
전체 2차 코팅
↓
다시 확인
↓
필요 부분 보강 후 3차
즉, 몇 번 칠했느냐보다 어디가 제대로 코팅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중간에 물을 사용하는 시점은 코팅제 제조사의 재도장·완전경화 조건을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충분히 경화되지 않은 코팅면에 임의로 물을 뿌리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를 표시할 때도 코팅층과 반응할 수 있는 필기구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는 사진이나 제거 가능한 마스킹테이프 등 마감재와의 호환성이 확인된 방법으로 표시하는 편이 안전하겠습니다.
작은 핀홀은 아내의 아이디어로 보수해봤다
그래도 아주 작은 점 형태로 물이 스며드는 부분이 남았습니다.
여기서 아내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집에 있던 젤네일 탑코트를 아주 작은 부분에 바르고 UV로 경화시켜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시험해보니 냄새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짧은 시간 안에 굳었으며, 해당 부분에서 물에 젖어 색이 변하는 현상도 없어졌습니다.
약 한 달 정도 사용하면서 확인했을 때는 눈에 띄는 변색이나 탈락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젤네일 탑코트는 욕실용 방수재로 설계·인증된 제품이 아니므로 일반적인 욕실 보수방법으로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 집에서 아주 작은 핀홀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사용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개인적인 경험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인 접착력이나 변색, 기존 코팅제와의 화학적 호환성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보수해야 한다면 저는 가능하면 기존 마이크로시멘트 시스템과 호환되는 제조사 권장 보수재를 먼저 알아볼 것 같습니다.
도기와 SMC 천장이 들어오면서 드디어 욕실다운 모습이 됐다
코팅까지 끝나자 이제 도기 세팅팀이 들어왔습니다.
천장에는 무광 SMC 천장재를 설치하고 변기와 각종 도기류도 세팅했습니다.
욕실 자재는 직접 둘러보고 고르기 위해 하남에 있는 해시소싱을 방문했습니다.
해시소싱은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시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자재가 급한 상황에 빨리 대응해주셔서 공정이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을지로도 도기 및 타일 자재상이 많은데 이곳은 붐비고 여유롭게 상담 및 둘러보기가 어려워 해시소싱이 저희에겐 더 좋았습니다.
SMC 천장재와 도기류는 제가 알아본 기준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괜찮아 그곳에서 주문했고, 수전류는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더 저렴해서 미리 별도로 주문해두었습니다.
최종 완성욕실에는 한샘 수전류와 라우체 원피스 변기 등이 들어갔고, 기존 완공 후기에도 사용한 도기와 욕실 자재를 정리해두었습니다.
회색 공사현장처럼 보이던 욕실에 하얀 도기와 조명, 수납장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하니 그제야 그동안의 작업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젠다이는 일부러 마이크로시멘트로 마감하지 않았다
욕실 전체를 마이크로시멘트로 만들었지만 젠다이 상판만큼은 다른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이건 아내의 의견이었습니다.
젠다이에는 샴푸나 세정제, 화장품 등 여러 제품을 올려놓게 됩니다.
화학성분이 있는 제품이 장시간 닿을 가능성도 있고, 물건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관리가 쉬운 재료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젠다이는 크림치즈 색상의 인조대리석으로 제작했습니다.



실제 공사계획서에도 안방욕실 젠다이를 크림치즈 12T 인조대리석으로 제작하도록 치수까지 별도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주방가구 공정에 인조대리석 상판 제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욕실 젠다이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남은 케라플렉스를 이용해 젠다이는 직접 부착했다
젠다이가 제작된 후 시공은 직접 했습니다.
현관과 주방 타일공사에서 남아 있던 케라플렉스를 활용해 젠다이를 부착했습니다.
벽과 젠다이 사이에 생긴 이격 부분은 남아 있던 아덱스 계열 메지 시멘트를 이용해 사춤하고 마감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 이전 공정에서 남은 자재를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버리면 폐기물이지만 용도를 잘 찾으면 작은 셀프공정에서는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Before & After,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줄눈이 사라진 공간감’
모든 도기와 수납장, 거울, 조명까지 설치되고 나니 처음 욕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습니다.
기존 욕실은 여러 종류와 패턴의 타일, 그리고 타일마다 보이는 줄눈이 공간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시공 후에는 벽과 바닥이 하나의 미장면처럼 이어지면서 훨씬 단순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화이트와 아이보리 중심의 집 전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타일 줄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따뜻하고 차분한 욕실.


사진으로 Before와 After를 나란히 놓으면 변화가 가장 잘 보일 것 같습니다.
실제 완공 후 카페에 욕실 사진을 올렸을 때도 “욕실이 너무 예쁘다”, “본 것 중 제일 예쁘다”는 반응과 함께 사용한 조색 색상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디자인 자체는 객관적으로 봐도 꽤 인상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결과는 예쁘지만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또 할 것인가?
현재 제 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아마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직접 욕실을 본 분들은
“고급스럽다.”
“색이 정말 예쁘다.”
“호텔 욕실 같다.”
같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기존 후기에서도 욕실을 본 분들이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반응을 남겼고, 저 역시 공사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시간과 체력입니다.
두 욕실을 직접 하면서 다른 공정 관리까지 어려워졌다
마이크로시멘트 시공은 단순히 페인트를 바르는 것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타일 세척,
프라이머,
폴리머 몰탈,
메쉬,
베이스코트,
샌딩,
청소,
마이크로시멘트 1차,
샌딩,
2차,
또다시 면 정리,
방수코팅,
경화,
보수…
공정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루 작업하고 바로 다음 작업을 할 수도 없고 중간중간 양생시간도 필요했습니다.
직접 미장하고 샌딩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동시에 전체 반셀프 인테리어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전기, 목공, 창호, 필름 등 다른 작업자와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욕실 두 곳을 직접 시공하니 다른 공정을 확인할 시간과 체력까지 부족해졌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반셀프 인테리어 관점에서 다시 선택한다면 저는 그냥 전문 타일 작업자에게 욕실 타일 시공을 맡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마이크로시멘트 욕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아이러니합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현재 완성된 욕실은 마음에 듭니다.
저와 아내는 공사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완성 직후 엄청난 성취감이 밀려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드디어 끝났다.”
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집에 와서 욕실을 보고
“이건 정말 예쁘다.”
라고 이야기해줄 때는 꽤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줄눈이 없는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색감은 일반 타일 욕실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감성적인 만족도만 놓고 보면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측면에서는 타일보다 까다롭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끼는 단점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것은 표면 코팅층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 타일이라면 비교적 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부분도 마이크로시멘트에서는 코팅제가 손상되지 않을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강한 염소계 세정제나 연마성 청소도구를 마음대로 사용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청소제 역시 사용한 마이크로시멘트와 코팅제 제조사가 허용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코팅층 상태도 관찰해야 합니다.
몇 년마다 반드시 재코팅해야 한다고 모든 제품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 타일과 달리 표면 보호층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보수해야 하는 마감재라는 점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 타일까지 철거한다면 셀프시공은 권하고 싶지 않다
저희 집에서 제가 셀프시공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존 타일과 그 아래 기존 욕실 방수층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이크로시멘트를 기존 타일 위에 새로운 마감층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표면코팅에 작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곧바로 아랫집 누수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생각하고 작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타일을 모두 철거하고 방수층부터 새로 만드는 욕실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경우에는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 건축 방수 성능과 누수 위험이 관련됩니다.
저라면 그런 조건에서는 셀프시공보다는 욕실 방수와 해당 마감 시스템 경험이 있는 전문업체에 맡기겠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의 단점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는 시간이 지나 코팅을 보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몇 년 후 표면을 다시 손본다고 생각하면 욕실 분위기를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연한 바닐라 아이보리지만,
몇 년 뒤 조금 더 베이지로 바꾸거나,
회색 계열로 바꾸거나,
다른 미장 질감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타일 욕실이라면 전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시 타일공사를 해야 하지만, 기존 바탕이 건전하고 사용하는 시스템이 재시공을 허용한다면 마감층을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작업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는 마감재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욕실은 한번 만들어놓고 최대한 손대지 않고 편하게 쓰고 싶다.”
는 사람에게는 분명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욕실 마이크로시멘트 셀프시공, 최종적으로 추천할까?
3편에 걸쳐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제 결론은 무조건 추천도, 무조건 비추천도 아닙니다.
다만 선택하기 전에 몇 가지는 분명히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존 욕실 타일 상태가 좋은가?
기존 방수층을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가?
미장과 샌딩에 필요한 시간과 체력이 있는가?
코팅 관리까지 감수할 수 있는가?
완벽하게 균일한 공산품 같은 표면보다 자연스러운 미장 질감을 좋아하는가?
직접 작업하고 몇 년 후 다시 손보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 그렇다고 답한다면 마이크로시멘트 욕실은 꽤 재미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공사, 쉬운 관리, 검증된 내구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타일 시공을 먼저 고려할 것 같습니다.
다시 인테리어한다면 저는 타일을 선택할 것 같다
저희 집 욕실 마이크로시멘트 시공은 결과적으로 꽤 잘 마무리됐습니다.
색감도 마음에 들고,
줄눈 없는 공간도 마음에 들고,
방문한 분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아파트를 인테리어하면서 욕실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마
“이번에는 그냥 타일로 할게요.”
라고 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가 좋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직접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과 체력 그리고 관리해야 할 변수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공정이 많다고 해서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루 종일 욕실에서 미장하고 샌딩하는 동안 다른 공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어디에 내 시간을 쓸 것인지도 공사비만큼 중요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경험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공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기존 타일을 직접 세척하고 프라이머를 바르고, 메쉬와 몰탈을 미장하고, 마이크로시멘트와 코팅까지 해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욕실을 볼 때마다
“이 벽은 정말 우리가 직접 만든 거였지.”
라는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희 집 욕실 마이크로시멘트 셀프시공 3부작을 마칩니다.
직접 진행한 다른 셀프시공 기록은 셀프시공 · DIY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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