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40평 아파트 셀프 입주청소 후기|공업용 청소기로 직접 해보니 가능할까?

(20) 40평 아파트 셀프 입주청소 후기|공업용 청소기로 직접 해보니 가능할까?

길었던 반셀프 인테리어 공정이 드디어 모두 끝났습니다.

철거부터 시작해 전기, 창호, 목공, 타일, 도배, 가구, 시스템에어컨, 전기 2차 시공까지 이어진 공사가 끝나고 나니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입주청소였습니다.

우리 집은 40평형 아파트지만 광폭 베란다가 확장된 구조라 실제 체감 면적은 45평 이상입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크기의 집을 직접 청소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전문 입주청소 업체에 맡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갈 무렵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전문 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셀프 입주청소를 했고, 결과적으로 이번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입주청소를 직접 하기로 결정한 이유

40평이 넘는 집을 직접 청소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공사 중간마다 현장을 계속 청소했다

공정 중간 마다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저는 상당한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다음 작업자가 작업하기 편하도록 자재와 폐기물을 정리하고 바닥도 중간중간 청소했습니다.

이렇게 공사 기간 내내 조금씩 현장을 관리하다 보니 마지막 공정이 끝난 후 집을 살펴봤을 때 예상했던 것만큼 심하게 오염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공사 먼지는 상당했지만 대량의 폐기물과 자재가 뒤섞여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직접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미 공업용 청소기가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장비였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용하던 공업용 청소기가 이미 있었고, 여기에 먼지를 불어낼 전기 블로우와 걸레 정도만 준비하면 기본적인 청소 장비가 갖춰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업체에 맡기는 대신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서 직접 청소해보기로 했습니다.

셀프 입주청소 준비물

제가 실제로 사용한 장비와 청소용품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 공업용 청소기
  • 유선 전기 블로우
  • 바둑판 형태 극세사 걸레
  • 키엘 마루 세정제
  • 물통 및 기본적인 청소도구
  • 폐기물 및 분리수거용 봉투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공업용 청소기와 극세사 걸레였습니다.

특히 셀프 입주청소를 한다면 걸레는 생각보다 훨씬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단계|공사 폐기물과 남은 자재부터 정리

본격적으로 청소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집 안에 남아 있던 자재와 폐기물을 모두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손으로 옮길 수 있는 공사 폐기물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함께 내보냈고, 그중 일반적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것들은 별도로 분리했습니다.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바닥에 있는 물건을 최대한 없애 놓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물건이 남아 있으면 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계속 옮겨야 하고 모서리에 먼지가 남기 때문입니다.

2단계|전기 블로우로 천장부터 먼지 털기

먼지를 제거할 때 제가 정한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청소하는 것.

바닥을 먼저 깨끗하게 청소해 놓아도 천장이나 벽에 남아 있는 공사 먼지를 털어내면 다시 바닥이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유선 전기 블로우를 이용해 천장부터 시작해 벽면, 창틀 주변, 걸레받이 등을 지나 마지막으로 바닥 방향으로 먼지를 불어냈습니다.

가능하면 먼지가 여기저기 흩어지기보다는 한쪽 방향으로 모이도록 작업했습니다.

이 작업을 해보니 눈에는 깨끗해 보이는 천장과 벽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미세한 공사 먼지가 떨어졌습니다.

3단계|공업용 청소기로 천장·벽·바닥 흡입

블로우 작업이 끝난 다음에는 공업용 청소기를 사용했습니다.

이때도 순서는 동일하게 천장 → 벽면 → 바닥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바닥에서는 넓은 면보다 모서리와 틈새를 더 신경 써서 청소했습니다.

마루와 걸레받이가 만나는 부분이나 마루 이음새에는 미세한 목공 분진이나 도배 작업에서 발생한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청소기 노즐을 가까이 대고 여러 번 흡입했습니다.

4단계|도배풀과 실리콘 자국 제거

청소하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던 부분이 천장 몰딩과 걸레받이에 남은 도배풀과 각종 시공 흔적이었습니다.

저는 바둑판 형태의 극세사 걸레에 물을 적당히 묻힌 다음 여러 차례 닦았습니다.

사용한 걸레의 표면이 일반 부드러운 걸레보다 약간 거친 편이라 힘을 조금 주어 반복해서 닦으니 굳어 있던 도배풀도 제법 잘 제거됐습니다.

다만 마감재 표면에 따라 강하게 문질렀을 때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확인한 뒤 작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단계|극세사 걸레로 전체 물청소

흡입 청소가 끝났다고 해서 청소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천장과 벽면, 바닥을 물을 묻힌 극세사 걸레로 다시 닦았습니다.

한 번 닦은 뒤 걸레를 확인하면 여전히 먼지가 상당히 많이 묻어나왔기 때문에 저는 대부분의 공간을 두 번 이상 닦았습니다.

마루는 일반 물걸레 청소 이후 키엘 마루 세정제를 희석한 물을 사용해 두 차례 정도 추가로 닦았습니다.

마루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제품에서 안내하는 희석 비율과 자신이 시공한 바닥재의 관리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극세사 걸레는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다

이번 셀프 입주청소에서 의외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걸레 수량이었습니다.

저는 극세사 걸레를 총 80매 구매했고 그중 약 60매를 개봉해서 사용했습니다.

핵심은 더러워진 걸레를 아까워하지 않고 바로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공사 먼지가 잔뜩 묻은 걸레로 계속 닦으면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과 비슷해집니다.

하루 동안 사용한 걸레는 셀프세탁방에서 세탁한 후 다음 날 다시 사용했습니다. 다만 실리콘 등이 심하게 묻은 걸레는 세탁을 해도 잘 제거되지 않아 그냥 폐기했습니다.

셀프 입주 청소중인 거실의 모습

청소가 끝난 뒤 베이크아웃도 진행했다

창호부터 천장, 벽면, 바닥까지 청소를 마친 뒤에는 베이크아웃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우리 집은 도배를 마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단계적으로 올렸습니다.

  • 처음 약 32℃에서 2시간 정도 유지
  • 이후 단계적으로 약 2℃씩 온도를 높임
  • 최대 약 36℃까지 진행
  • 이 과정을 총 2회 실시

이 방법과 온도는 우리 집에서 실제로 진행했던 방식이며, 모든 주택과 마감재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도배지, 마루, 가구 등 사용된 자재에 따라 고온 환경에 대한 주의사항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자재의 관리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 매트리스도 함께 환기했다

마침 이 시기에 침대 매트리스도 배송되었습니다.

바닥에 바로 눕혀 놓지 않고 세워두어 주변으로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한 상태에서 집 전체를 환기하는 과정에 함께 두었습니다.

새 가구나 매트리스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시기라면 입주 직전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히 환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방 가구 냄새는 생각보다 오래갔다

우리 집 주방 가구에는 SE0 등급으로 안내받은 자재를 사용했지만 새로 설치한 서랍과 가구 문을 열면 한동안 특유의 냄새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시간에는 주방의 서랍과 가구 문을 가능한 한 모두 열어 놓고 집 전체를 환기했습니다.

이 과정을 네 번 정도 반복하니 처음보다 체감되는 냄새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결국 제가 느끼기에 입주 전에는 단순히 집을 깨끗하게 닦는 것뿐 아니라 새로 들어온 건축자재와 가구가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환기하는 과정도 중요했습니다.

셀프 입주청소하면서 후회했던 한 가지

청소와 짐 정리를 직접 하다 보니 이 시기에 집 안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당시 피부가 평소보다 민감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인테리어 자재나 실내 공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새 가구와 여러 마감재가 한꺼번에 들어온 직후였기 때문에 이후에는 집 안에 계속 머무르기보다 환기를 충분히 하면서 가능한 한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 고령자 등 실내 환경에 민감할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입주한다면 입주 일정을 너무 촉박하게 잡기보다는 청소 이후 충분한 환기 기간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40평 아파트 셀프 입주청소, 다시 해도 직접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직접 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물론 40평이 넘는 공간을 직접 청소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천장부터 벽과 창호, 바닥까지 여러 차례 반복해서 청소하다 보니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작업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계속 현장을 정리해왔고 공업용 청소기 같은 장비도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선택이기도 합니다.

당시 제가 알아본 조건을 기준으로 전문 업체에 맡겼다면 집 크기와 현장 상태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 예상됐습니다. 직접 진행하면서 그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신경 쓰이는 곳을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서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반대로 공사 중간 청소가 거의 되어 있지 않거나 공사 분진과 폐기물이 많이 남아 있고, 청소 장비가 없거나 입주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고 느낀 셀프 입주청소 체크리스트

  • 공사 중간중간 폐기물과 먼지를 정리해 최종 청소량을 줄인다.
  • 본 청소 전 남은 자재와 폐기물을 먼저 모두 치운다.
  • 청소는 천장 → 벽면 → 바닥 순서로 진행한다.
  • 블로우로 먼지를 털어낸 뒤 공업용 청소기로 흡입한다.
  • 마루 모서리와 이음새에 남은 공사 분진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 도배풀과 시공 흔적은 마감재가 손상되지 않는지 확인하며 제거한다.
  • 극세사 걸레는 충분한 수량을 준비하고 오염되면 바로 교체한다.
  • 바닥 세정제는 바닥재에 사용 가능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한다.
  • 청소가 끝난 뒤에도 새 가구의 문과 서랍을 열어 충분히 환기한다.
  • 입주일을 너무 촉박하게 잡지 말고 청소와 환기 시간을 확보한다.

마치며|반셀프 인테리어의 정말 마지막 공정

철거하면서 시작했던 집이 여러 달의 공사를 거쳐 이제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되었습니다.

셀프 입주청소는 체력적으로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넓은 집을 천장부터 바닥까지 몇 번씩 닦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반셀프 인테리어의 마지막을 제 손으로 정리하면서 공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흔적까지 하나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셀프 입주청소가 좋다거나 전문 업체가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장 상태와 집의 크기,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장비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공사 기간 동안 현장을 꾸준히 관리했고 공업용 청소기 같은 기본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반셀프 인테리어의 마지막 도전으로 직접 입주청소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정의 실제 기록은 공정별 기록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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