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반셀프 전기 2차 시공(제품설치) 후기|디아망 벽지 뜯은 이유

(19) 반셀프 전기 2차 시공(제품설치) 후기|디아망 벽지 뜯은 이유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전기 공정은 크게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전기 1차에서는 배선과 입선, 콘센트·스위치 위치, 조명 회로 등을 구성했고, 전기 2차에서는 실제 조명과 콘센트, 스위치, 실링팬 등의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처음에는 2차 공정을 비교적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1차에서 전선을 모두 준비해두었으니 제품만 하나씩 연결하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기 1차에서 놓쳤던 문제가 도배까지 모두 끝난 상태에서 한꺼번에 드러나는 공정이 전기 2차였습니다.

실제로 자녀방 천장의 도배를 다시 뜯고 배선을 수정해야 하는 일도 있었고, 콘센트 수량을 잘못 계산하거나 입주 후 필요한 콘센트를 뒤늦게 추가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반대로 미리 준비한 Zigbee 스마트스위치와 SmartThings 기반 IoT 환경은 지금까지도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품 준비부터 전기 2차 시공, 배선 오류, 그리고 실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전기 1차에서 조명·콘센트·스위치·IoT 배선을 어떻게 계획했는지는 전기 1차 공사 계획과 실제 경험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기 2차 시공 전 제품 준비

가장 먼저 한 일은 제품 수량 정리였다

전기 2차 공사 전에 우선 기존에 작성했던 조명 계획을 다시 펼쳐봤습니다.

40평 아파트 인테리어 계획에 조명, 스위치의 설치 등을 계획한 모습

우리 집에는 다운라이트뿐만 아니라 일반 조명, COB 조명, 간접조명 T5, 실링팬, 일반 스위치, 스마트 스위치, 콘센트, 센서, 욕실 환풍기 등 상당히 많은 전기 제품이 들어갔습니다.

기존 계획서에도 3인치 8W 다운라이트, 실링팬, 일반 스위치, IoT 스위치 등의 수량을 미리 정리해두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서만 믿고 주문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 현장을 다시 돌아다니며 수량을 몇 차례 확인했고, Google Sheets에 제품명·수량·제원·구매처·가격 등을 정리했습니다.

구글 시트에 전기제품 소요를 정리한 모습

이렇게 하니 필요한 수량뿐 아니라 전체 전기제품 예산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5 간접조명은 길이 계산부터 했다

T5 간접조명은 단순히 개수만 계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길이가 여러 종류였습니다. 예를 들어 300 / 400 / 600 / 900 / 1200mm 등이 있었고, 간접조명이 들어갈 공간의 실제 길이에 따라 제품을 조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각 커튼박스나 단내림의 길이를 측정한 뒤 제품 길이를 조합해 실제 공간과 최대한 맞췄습니다.

1173 + 1173 + 873 …

1173 + 573 + 313 …

제품 불량이나 현장 치수 차이를 고려해서 일부 수량은 여유 있게 주문했습니다.

이런 작은 여유분이 현장에서는 꽤 도움이 됐습니다. 전기 작업자가 와 있는 상황에서 T5 하나가 부족해 공사가 멈추는 것보다는 몇 개 남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축아파트라면 다운라이트의 깊이도 확인해야 한다

우리 집 전기 공사에서 계속 문제가 됐던 것이 천장 내부 공간이었습니다.

기존 천장과 천장 골조 사이의 공간이 상당히 좁았습니다.

처음에는 다운라이트를 구매하면서 단순히 “3인치 타공이면 3인치 제품을 사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타공 크기뿐만 아니라 조명 본체의 깊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타공 규격이 맞아도 제품 몸체가 너무 높으면 천장 안쪽 구조물에 걸려 설치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구축아파트의 기존 천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제품 구매 전에 천장 속 깊이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링팬은 해외직구로 준비했다

실링팬은 AliExpress에서 SOVE 제품을 미리 구매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SOVE 실링팬을 설치한 모습

가격은 국내 판매 제품과 비교해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한 계정으로 여러 제품을 구매하면서 통관 과정에서 관세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국내 구매보다는 저렴했지만 예상하지 않았던 추가비용이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주문을 나눴다면 비용이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해외직구의 면세·합산과세 여부는 주문 금액과 입항 시점 등 통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금을 피하기 위한 인위적인 분할 주문보다는 구매 전 현재 통관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처럼 여러 개의 실링팬이나 전동커튼 등을 한꺼번에 구매한다면 상품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배송비와 세금까지 포함한 총비용을 비교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품은 전기공사 1주 전까지 모두 준비했다

전기 작업자가 현장에 왔는데 제품이 아직 배송되지 않았다면 공정이 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기 2차 시공 약 1주 전까지 필요한 제품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전기를 직접 연결해서 작동 테스트까지 하지는 못했지만 박스는 전부 개봉했습니다.

  • 제품 파손 여부
  • 색상
  • 주문한 모델과 실제 제품 일치 여부
  • 수량
  • 부속품 누락

정도는 미리 확인했습니다.

해외직구 제품이라면 더욱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포장을 뜯었는데 제품이 파손돼 있다면 그날 공정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 방마다 제품 배치표를 만들어 놓았다

전기 2차 공사 전날에는 도배하고 남은 큰 종이를 활용했습니다.

각 방 앞에 종이를 놓고 이 방에는 어떤 다운라이트가 몇 개 들어가는지, 간접조명은 어떤 길이를 조합해야 하는지, 스마트스위치 버튼별 조명 그룹은 무엇인지를 적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다음 날 이른 아침 전기 작업자분들이 도착한 뒤 저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계속 느끼는 부분인데, 작업자에게 머릿속 계획을 말로 하나씩 설명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전기 2차에서 드러난 전기 1차의 문제

제품 설치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작업은 조명 → 콘센트 → 스위치 → 휴젠트 환풍기 → 실링팬 정도였습니다.

자녀방에 조명들을 설치하는 모습

전기 1차 공사에서 배선이 모두 제대로 되어 있다는 전제라면 말 그대로 제품을 연결하고 작동을 확인하면 되는 공정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 전제가 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 도배까지 끝났는데 조명이 켜지지 않았다

둘째 아이방 조명을 설치한 뒤 스마트스위치를 눌러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4구 스마트스위치 가운데 두 개의 버튼에 연결된 조명이 켜지지 않았고, 다른 한 회로는 여러 조명 가운데 일부만 들어왔습니다.

전기 1차 공사에서 배선을 넣은 뒤 실제로 조명과 스위치를 연결해 최종 테스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문제를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미 목공 → 퍼티 → 도배까지 모두 끝난 뒤였다는 점입니다.

결국 완성된 디아망 벽지를 다시 뜯었다

문제의 배선을 찾으려면 천장 안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결국 자녀방 천장에서 전선이 모이는 부분의 도배지를 다시 뜯고 천장 목재 일부도 잘라냈습니다.

원인을 확인해보니 배선 자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전기 작업자분도 본인의 실수를 인정했고, 도배를 다시 보수하는 비용을 부담한 뒤 정상적으로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집의 도배를 다시 뜯는 모습을 보는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전기 1차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경험 이후에는 더 확실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기 1차 공사가 끝난 뒤에는 마감 전에 임시라도 조명과 스위치를 연결해 모든 회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기 1차에서 제가 어떻게 배선과 조명 회로를 계획했는지는 구축 아파트 전기 1차 공사 경험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다른 배선 문제도 추가로 발견됐다

문제는 한 곳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1~2개 정도 배선 문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또 도배를 뜯어야 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해당 부분은 기존 다운라이트 타공 구멍을 이용해서 새 전선을 다시 입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배를 추가로 훼손하지 않고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겪고 난 뒤에는 “전선이 들어가 있다는 것”과 “전선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콘센트와 스위치 박스도 문제가 있었다

일부 콘센트와 스위치 박스는 전기 1차 공사에서 타공 마감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도배까지 끝난 뒤 제품을 설치하려고 보니 박스 크기나 주변 마감이 맞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결국 멀티커터와 칼 등을 사용해서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고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품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다시 한다면 도배 전에 모든 스위치와 콘센트 박스의 규격과 주변 마감을 한 번씩 확인할 것 같습니다.

콘센트 수량을 틀린 예상 밖의 이유

이번에는 제 실수도 있었습니다.

제품을 주문하기 전에 콘센트와 일반 스위치 수량을 꽤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작업 날에는 몇 개가 부족했습니다.

이유를 나중에 알고 조금 황당했습니다.

도배 작업 과정에서 제가 보지 못한 사이 일부 콘센트와 스위치 박스 위를 벽지로 그대로 덮어버린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품 수량을 최종 확인하면서 벽에 보이는 박스 개수를 기준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도배지 뒤에 숨은 박스를 소요량에서 빼버렸습니다.

다행히 일반적인 콘센트와 스위치라 작업자가 현장에서 가지고 있던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제품 수량을 셀 때 현장만 보는 게 아니라 최초 전기 계획도와 현장을 서로 대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입주하고 나서야 발견한 없는 콘센트

전기 계획을 나름 꼼꼼하게 세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자료에서도 콘센트 교체·신설 위치와 주방 가전용 콘센트, 아일랜드 배선까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이삿짐이 들어오고 실제 가전을 배치한 뒤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커피머신과 정수기를 설치하려는 위치에 콘센트가 없었습니다.

콘센트 신설이 필요한 냉장고장 벽면

도면으로 주방을 계획할 때는 놓쳤던 부분입니다.

다행히 가까운 위치에 처음에는 사용하려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막아놓은 콘센트 배선이 하나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방 전기 보수 작업을 하던 날 이 배선을 이용해 냉장고장 측면에 새 콘센트를 만들었습니다.

가구 측면을 멀티커터로 타공하고 콘센트를 설치해 커피머신과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면 검토는 가족과 같이 하는 것이 좋았다

조명, 스위치 계획을 현장에서 수정 및 보완한 모습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 있습니다.

계획서를 만든 사람이 계속 혼자 검토하면 같은 시각으로만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몇 번씩 계획을 검토했지만 커피머신과 정수기 콘센트를 놓쳤습니다.

반면 아내가 실제 주방에서 “여기서 커피를 만들고, 여기서 정수기를 쓰고, 여기에는 토스터기를 놓고…” 하는 식으로 생활 동선을 기준으로 봤다면 훨씬 빨리 발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전기 계획은 가족이나 제3자와 함께 “여기에 실제로 무엇을 놓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기준으로 다시 검토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Zigbee와 SmartThings로 스마트홈 구성하기

IoT를 위해 시하스 Zigbee 스마트스위치를 준비했다

우리 집 전기 계획에서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스마트홈 구축이었습니다.

스마트 스위치, 허브, 전동커튼, 스마트 스위치 버튼별 그룹화를 표현한 계획도

그래서 전기 1차 때부터 주요 스위치 박스에 중성선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기존 계획 자료에도 향후 IoT 확장을 고려해 중성선을 전부 배선하고, 시하스 Zigbee 스마트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실제 제품은 주로 3구와 4구 시하스 스마트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거실 TV 반매립장 안에는 SmartThings Hub를 설치하고 스마트스위치, 전동커튼, 도어락, 시스템에어컨 등을 SmartThings 중심으로 연결했습니다.

왜 Wi-Fi보다 Zigbee를 선택했나

인테리어를 준비하기 전까지만 해도 Zigbee라는 통신 방식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알아보고 나니 스마트홈에는 꽤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Wi-Fi 제품은 보통 각 기기가 공유기와 직접 통신하지만 Zigbee 기기 중 네트워크 중계 역할을 지원하는 기기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메시 형태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조명, 커튼이 허브에 메시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한 모습

또 저전력 특성 때문에 센서나 배터리 제품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 집처럼 방이 여러 개 있고 스마트기기가 많아질 환경에서는 이런 특성이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Zigbee가 느리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일부에서는 Zigbee가 Wi-Fi보다 반응이 느리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 생활하면서 체감한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빅스비, 커튼 열어줘.”라고 말하면 음성을 인식한 뒤 거의 바로 전동커튼이 동작합니다.

스마트스위치를 앱으로 제어할 때도 특별히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일부 기기에서 연결 상태가 끊어진 적이 있었고, 그때는 다시 페어링 또는 연결 복구를 해줘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Zigbee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제품이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동커튼은 치수를 정말 정확히 재야 한다

전동커튼 역시 AliExpress에서 Zigbee 지원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기성 길이를 단순히 고르는 형태가 아니라 구매 전에 커튼박스 실측이 중요했습니다.

자녀방에 전동커튼을 설치한 모습

“가운데 오픈,

모터 왼쪽,

전체 길이 365cm”

처럼 판매자에게 정확하게 요청했습니다.

특히 커튼박스 안쪽의 실제 설치 가능한 길이를 측정해야 합니다.

벽에서 벽까지의 길이가 아니라 커튼 레일과 모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전동커튼을 계획한다면 전기 1차 때 커튼박스 내부에 전원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 집 계획서에도 커튼박스에 전동커튼용 콘센트를 설치하도록 반영했습니다.

스마트스위치는 버튼별 조명 그룹까지 미리 정했다

스마트스위치에 단순히 전선만 연결하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각 버튼이 어떤 조명을 켜야 하는지 1차 공사 단계에서부터 그룹을 정해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실제 우리 집 계획에는 거실 4구 스마트스위치에 COB 및 일부 다운라이트, 전면 주백색 간접조명, 후면 전구색 간접조명, 복도 다운라이트를 각각 다른 버튼에 연결하도록 구획했습니다.

방들도 마찬가지로 다운라이트와 전면·후면 간접조명을 여러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2차 공사 때는 이 계획표를 작업자에게 다시 보여주면서 각 버튼을 하나씩 눌러 원하는 조명이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조명이 많더라도 한꺼번에 전부 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분위기나 밝기에 맞춰 조명 그룹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 2차 시공을 마치고 알게 된 것

전기 2차 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이 공정을 단순한 제품 설치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사실은 전기 1차에서 계획하고 시공한 모든 내용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에 가까웠습니다.

조명을 달아야 배선 오류가 보이고, 스위치를 눌러봐야 조명 그룹이 맞는지 알 수 있고, 실제 가구와 가전이 들어와야 콘센트 위치가 적절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사한다면 전기 2차보다 오히려 전기 1차와 마감 사이에 중간 검수 단계를 하나 추가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다면 도배 전에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할 것

제가 다시 전기 공사를 한다면 도배 전에 임시로라도 다음 내용을 전부 확인할 것 같습니다.

  1. 모든 조명 회로에 임시 조명을 연결해 실제로 켜본다.
  2. 모든 스위치 버튼이 계획한 조명 그룹을 제대로 제어하는지 확인한다.
  3. 콘센트와 스위치 박스 위치·크기·타공 상태를 전부 확인한다.
  4. 도면에 존재하는 콘센트가 현장에서도 실제로 모두 노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5. 스마트스위치를 사용할 곳에는 중성선이 제대로 들어와 있는지 확인한다.
  6. 커튼박스·가구 내부 등 나중에 접근하기 어려운 전원 위치를 다시 확인한다.
  7. 가족과 함께 실제 가구와 가전의 사용 장면을 가정하면서 콘센트 위치를 마지막으로 검토한다.

이 정도만 해도 제가 경험했던 상당수의 문제는 도배 전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전기 2차 공정을 마치며

이번 공정은 만족과 아쉬움이 가장 극명하게 공존했던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완성된 조명과 간접조명을 켜고 실링팬이 돌아가고, 스마트스위치로 집 전체 조명을 제어했을 때는 그동안 계획했던 것들이 실제 집으로 구현됐다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특히 Zigbee 기반 스마트스위치와 전동커튼, SmartThings Hub를 중심으로 구성한 IoT 환경은 지금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배까지 끝낸 뒤 배선 오류 때문에 천장을 다시 뜯었던 경험은 전기 공사에서 중간 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하게 알려줬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전기 1차가 끝났다고 바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선 → 임시 제품 연결 → 작동 테스트 → 박스 및 타공 확인 → 사진 기록 → 그다음 마감

순서로 하나의 검수 단계를 만들 것 같습니다.

전기는 대부분 완공 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래서 오히려 보이지 않기 전에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공정이라는 것이 이번 전기 2차 시공에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의 전체 공정 흐름은 공정별 기록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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