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 어떻게 정했을까? 직접 해보고 느낀 공정 순서

(02)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 어떻게 정했을까? 직접 해보고 느낀 공정 순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가장 먼저 막막했던 것 중 하나가 인테리어 공사 순서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철거부터 시작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다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전기와 목공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창호는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시스템에어컨은 어느 시점에 설치해야 하는지, 도배와 마루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셀프 인테리어 카페와 블로그에서 다른 사람들이 진행했던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를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찾아보면 정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료를 찾아볼수록 오히려 더 헷갈렸습니다.

사람마다 공사 순서가 조금씩 달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에 하나의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정리한 공사 일정표와 구글 캘린더 화면

여러 후기를 참고해 먼저 기본 공사 순서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공정표를 만들려고 하니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조금 바꿨습니다.

카페와 블로그의 반셀프 인테리어 후기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공사 순서를 먼저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공정의 작업자에게 연락해 일정과 가견적을 확인할 때,

“제 앞 공정이 ○○인데 괜찮을까요?”

“이 작업은 목공 전에 해야 하나요?”

“다음 공정이 도배인데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같은 식으로 앞 공정과 뒤 공정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결국 인터넷에서 완벽한 공사 순서를 찾은 것이 아니라,

기본 공정표 작성 → 작업자에게 확인 → 앞뒤 공정 조정 → 전체 일정 수정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 현장에 맞는 공사 순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방법이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꽤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실제로 진행한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

최종적으로 제가 계획하고 진행했던 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 철거 → 마루 철거 → 전기 1차 → 창호 → 목공 → 셀프 욕실 마이크로시멘트 → 도기 세팅 → 필름 → 마루 → 도배 → 시스템에어컨 → 가구 → 전기 2차 → 탄성코트 → 셀프 입주청소

실제 공사는 40평대 구축아파트를 기준으로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이 순서만 보면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 공정의 결과가 다음 공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공정의 순서를 외우는 것보다 앞뒤 공정이 어디에서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철거는 단순히 모두 부수는 공정이 아니었다

첫 번째는 전체 철거였습니다.

공사를 계획하면서 공간별로 철거할 것과 남겨둘 것을 미리 구분했습니다.

현관 타일과 신발장부터 욕실 천장·도기·수납장, 주방 상하부장과 아일랜드, 거실 일부 구조물까지 철거 범위를 세세하게 정했습니다.

특히 반셀프에서는 철거 후 다음 공정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생각하면서 철거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철거 후에는 기존 마루도 별도로 철거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기, 창호, 목공 같은 기초 공정이 시작됐습니다.


전기 1차와 목공의 연결은 생각보다 중요했다

제가 실제 공사를 해보고 가장 신경 써야 한다고 느낀 부분 중 하나가 전기와 목공의 연결입니다.

전기 1차에서는 단순히 기존 콘센트를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명과 스위치 위치를 변경하고 새로운 배선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홈 구축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IoT 스위치를 사용할 곳에는 중성선 배선도 요청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과 인덕션은 단독배선을 계획했고, 전동커튼을 설치하기 위해 커튼박스 안쪽에도 전원을 준비했습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인덕션 등 주방가전 위치도 전기공사 단계에서 함께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전기 1차가 끝났다고 해서 최종적인 조명 위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목공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목공을 하고 나면 전기 1차에서 만들어놓은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시스템에어컨 때문에 천장 단내림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천장을 다시 시공하면 목공 작업 과정에서 전기 1차 때 만들어놓은 타공 위치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목공팀에서 새로운 천장을 만든 뒤 다시 조명 위치를 타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타공 위치에 전기선이 정확하게 내려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커튼박스 쪽 전기선과 그 앞쪽의 전면 간접조명 전기선이 서로 바뀐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배선이 도배에 완전히 가려져 버린 곳도 있었습니다.

전기 작업자 입장에서는 1차 배선을 정상적으로 해놓은 것이고 목공 작업자 역시 계획대로 천장을 만들었지만, 두 공정 사이에서 위치가 조금씩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제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공정 사이의 연결을 집주인이 확인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다시 한다면 도배 전에 ‘전기 중간점검’을 한 번 넣고 싶다

제가 다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공정표에 하나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바로 목공 완료 후, 도배 전 전기 최종점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전기 1차 → 목공 → 전기 배선·타공 최종점검 → 도배 → 전기 제품 최종 설치

가능하다면 도배가 시작되기 전에 전기 작업자와 함께 모든 조명과 스위치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싶습니다.

조명 타공 위치에 전선이 제대로 나와 있는지,

간접조명 전선이 바뀌지 않았는지,

스위치와 조명이 계획대로 연결되는지,

도배에 가려질 가능성이 있는 배선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실제 조명과 스위치를 임시로 연결해서 정상 작동 여부까지 확인한 뒤 다시 탈거하고 도배를 진행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도배 마감이 끝난 뒤 배선 문제를 발견하면서 완성된 마감 일부를 다시 열고 배선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완성된 마감을 뜯는 것은 작업자에게도 집주인에게도 정말 아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전기공사가 많은 집이라면 저는 ‘전기 1차와 전기 2차 사이에 검수 공정을 하나 더 넣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시스템에어컨과 목공도 반드시 미리 연결해야 했다

또 하나 연결이 중요했던 공정은 시스템에어컨과 목공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시스템에어컨 여러 대를 설치하면서 천장에 단내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단내림을 먼저 만들어버리고 나중에 에어컨 배관을 넣으려고 하면 원하는 위치로 배관을 지나가게 만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에어컨 업체에 계속 문의했고, 실제 시공 전에 설치팀장님이 현장을 방문해 예상 배관 라인을 미리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목공팀과 공유한 뒤 단내림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실제 목공 작업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확실하게 느낀 것은,

다음 작업자가 오기 전에 현재 작업자에게 다음 공정과 연결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도배 먼저? 마루 먼저? 끝까지 고민했던 공정 순서

반셀프 인테리어 공정 순서를 알아볼 때 정말 많이 보았던 논쟁(?)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도배가 먼저인가, 마루가 먼저인가?”

였습니다.

저 역시 꽤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국 저는 마루를 먼저 시공하고 그다음 도배를 하는 순서를 선택했습니다.

이 방법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걸레받이였습니다.

마루 시공과 함께 걸레받이를 먼저 설치하고 그 위로 벽지가 자연스럽게 올라타게 하면 벽지와 걸레받이가 만나는 부분을 깔끔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저희 집은 마루 시공 후 걸레받이를 설치했고 이후 도배를 진행했습니다.

완성된 연결부의 모습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단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마루를 먼저 시공하니 새 마루의 보양이 신경 쓰였다

마루 시공이 끝나자 바로 보양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문제는 새 마루를 충분히 확인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루를 깔고 비교적 빠르게 보양이 진행되다 보니 마루 표면이나 시공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후 도배가 시작됐습니다.

도배 작업은 생각보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정이었습니다.

이미 새 마루가 깔려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 물이나 습기가 마루 쪽으로 들어가지는 않을지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물론 마루를 충분히 보양하고 작업하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막 설치한 새 마루 위에서 물을 사용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다시 한다면 ‘도배 → 마루’ 순서도 고려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다시 공사를 한다면 저는 도배를 먼저 하고 마루를 나중에 시공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 같습니다.

도배를 먼저 끝냅니다.

그다음 마루를 시공하고 걸레받이를 설치합니다.

마지막으로 벽지와 걸레받이가 만나는 부분을 실리콘으로 깔끔하게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미 완성된 새 마루 위에서 도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마루 시공 후 바로 보양해버려서 하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집도 최종적으로 걸레받이와 마감이 만나는 부분에 실리콘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마루 → 도배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반셀프를 다시 한다면 현장의 벽 상태, 걸레받이 마감 방식, 도배 작업자와 마루 작업자의 의견을 모두 들어본 뒤 결정할 것 같습니다.


가구는 ‘설치 날짜’보다 현장 실측 시점이 더 중요했다

공정표만 보면 가구는 거의 마지막에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구업체가 마지막에 한 번 와서 설치하고 끝나는 공정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 가구 사장님이 철거 이후부터 목공, 도배 전후 등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주셨습니다.

공정이 진행되면서 실제 치수를 다시 확인하고 다른 공정의 마감 상태도 확인한 뒤 가구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구축아파트는 계획도면과 실제 현장 치수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목공이나 도배가 끝난 뒤 최종 치수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 역시 현관과 주방 쪽 천장의 평활도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현장을 여러 차례 확인하면서 최대한 깔끔하게 마감하려고 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가구는 제가 만족하는 공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반대로 생각하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현장 확인이 거의 없이 처음 실측한 치수만 가지고 가구를 제작해 마지막에 설치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입니다.

그래서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가구는 공정표상 마지막에 있다고 해서 마지막에 연락하면 되는 공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계획부터 참여하고, 철거와 목공 등 주요 공정 전후에 실측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탄성코트는 너무 뒤에 배치한 것 같다

제가 실제로 진행한 순서에서 또 하나 바꾸고 싶은 것이 탄성코트 시점입니다.

저는 탄성코트를 거의 모든 마감공사가 끝난 뒤에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다음에 한다면 도배 이전으로 옮기는 쪽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탄성코트 작업에는 장비가 들어오고 작업 과정에서 분진 등 다른 마감재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집 안의 여러 마감이 완성된 상태에서 이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저희 집 계획에서도 베란다는 결로방지 탄성코트 마감과 조명·콘센트, 필름 등의 작업이 함께 계획되어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정표를 만든다면 다른 공정과 현장 여건을 확인한 뒤 탄성코트를 도배보다 앞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먼저 검토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짠다면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 순서는?

실제 공사를 끝내고 나니 처음 만들었던 공정표를 조금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겼습니다.

제가 다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을 기본으로 두고 각 작업자와 다시 협의할 것 같습니다.

전체 철거

↓

마루 철거

↓

전기 1차 / 시스템 에어컨 1차

↓

창호

↓

목공

↓

전기 배선·타공 중간점검

↓

욕실 및 기타 습식공정

↓

도기 세팅

↓

필름

↓

탄성코트

↓

도배

↓

마루 + 걸레받이

↓

시스템에어컨 설치

↓

가구 설치

↓

전기 2차 / 조명·스위치 설치

↓

최종 마감 및 하자 확인

↓

입주청소

다만 이 순서 역시 모든 현장에 적용되는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에어컨 배관 방식이나 천장 목공 범위에 따라 에어컨 공정이 달라질 수 있고, 욕실을 어떻게 시공하는지에 따라서도 일정이 달라집니다.

가구 역시 제작 방식에 따라 실측 시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참고자료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공정표보다 중요했던 것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완벽한 공사 순서만 찾으면 반셀프 인테리어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해보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공정 순서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 공정 → 현재 공정 → 다음 공정

을 계속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기 작업자에게는 목공 후 조명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

목공 작업자에게는 시스템에어컨 배관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알려주고,

가구 작업자에게는 전기와 급배수 위치를 확인받고,

도배가 시작되기 전에는 벽과 천장 안에 숨을 배선이 모두 정상인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이 연결을 관리해주는 턴키 업체의 현장 담당자가 없습니다.

그 역할을 결국 집주인이 해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이런 내용을 모두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공사 순서를 참고해서 일단 기본 공정표를 만들고, 실제 작업자들과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수정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공사를 끝내고 나서야

“여기는 이 공정을 하나 더 넣었으면 좋았겠다.”

“이 두 공정은 순서를 바꿔도 괜찮았겠다.”

하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준비하는 분이라면 인터넷에서 ‘완벽한 인테리어 공사 순서’를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기본적인 순서를 만든 뒤 실제 내 집을 작업할 공정별 작업자에게 앞뒤 공정을 확인하면서 조정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그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전체 공사 순서를 정한 뒤 각 공정의 작업자를 어떤 방법으로 찾았는지, 여러 업체와 작업자 중 어떤 기준으로 연락하고 견적을 받아 최종적으로 일정을 확정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전체적인 과정은 반셀프 인테리어 가이드에서 순서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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