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구축 반셀프 목공 시공 후기|체크사항과 누수조치

(11) 구축 반셀프 목공 시공 후기|체크사항과 누수조치

지난 목공 1편에서는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목공 계획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목공이라는 공정 자체를 잘 몰랐기 때문에 셀프 인테리어 카페와 블로그를 찾아보고,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의 인테리어 사례를 검색하면서 하나씩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계획서에는 9mm 문선, 거실 우물천장 평탄화, 시스템에어컨 단내림, TV 반매립벽, 실링팬 보강 등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들어갔습니다. 실제 목공 계획서에도 시스템에어컨 단내림 5개소와 주방 드레인 단내림, TV 반매립벽, 실링팬 목보강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계획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목공 공사를 진행하면서 집주인이 무엇을 확인했는지, 어떤 변수를 발견했고, 완공 후 어떤 부분을 후회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목공은 끝나고 나면 대부분 도배와 필름, 가구에 가려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가려지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것이 많은 공정이었습니다.


목공은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지켜봤다

목공은 제가 가장 경험이 없었던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공정보다 오히려 현장에서 작업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제가 만든 목공 계획서를 들고 다니면서

“지금 만드는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구조와 맞는지”

“이 부분은 왜 이렇게 시공하는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목수님께 물어봤습니다.

목수님의 작업방법에 간섭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제가 계획한 결과물이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목공은 벽과 천장을 닫아버리고 나면 내부 구조를 다시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단내림, TV 반매립장 등 직접 치수를 확인했다

계획서에서 제가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했던 부분은 작업 중간에 직접 줄자로 확인했습니다.

TV 반매립장은 TV 크기와 매립 깊이, 중심 위치까지 미리 계획했습니다.

최종 완공 결과도 기존 후기 기준으로 깊이 120mm, 락쏘 라운드 몰딩 R40 형태로 시공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역시 실내기 위치와 단내림 크기가 틀어지면 나중에 에어컨 설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공 골조가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폭, 깊이, 위치가 계획한 치수와 맞는지

를 중간중간 확인했습니다.

완성된 뒤 확인하는 것보다 골조 상태에서 발견하면 수정이 훨씬 쉽습니다.


타카가 에어컨 배관이나 전선을 건드리지 않는지도 확인했다

목공을 지켜보면서 생각보다 신경 쓰였던 것이 타카핀이었습니다.

목수님들은 목재와 석고보드 등을 고정하면서 타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바로 뒤쪽에

  • 시스템에어컨 냉매배관
  • 드레인 배관
  • 조명 전선
  • 전동커튼 전원선

등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재를 고정하는 위치와 기존 배관·배선 위치가 겹치지 않는지 가능한 범위에서 확인했습니다.

특히 냉매배관이 타카에 찍히면 냉매 누설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전선이 손상되면 단선이나 누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셀프 공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각 작업자가 자신의 공정을 잘한다고 해서 앞선 공정의 모든 배관과 배선 위치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연결은 집주인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전기선 색상을 기록해두니 목공 때 꽤 도움이 됐다

전기 1차 공사 때 커튼박스, 조명, 간접조명, 전동커튼 등에 여러 전선을 미리 배선해두었습니다.

배선이 많아지다 보니 선만 봐서는 어디에 사용하는 전선인지 헷갈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선의 색상과 용도를 따로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목공에서 천장과 커튼박스를 만들면서 타공 위치가 정해질 때

이 선이 여기로 나오는 것이 맞는지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실제 계획서에도 TV 반매립 내부 스마트허브 위치와 스마트 전동커튼 설치 계획 등이 별도로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런 작은 기록이 목공 과정에서는 꽤 유용했습니다.

특히 목공이 끝나면 전선 상당 부분이 천장이나 벽 안으로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전선의 최종 위치는 닫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앞 공정에서 망가진 벽과 천장은 목공 때 같이 보수했다

샷시와 전기, 철거 등 앞선 공정을 진행하면서 벽체나 천장이 일부 손상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구축아파트에서 기존 자재를 철거하거나 새 배선을 입선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곳을 그대로 두면 결국 마지막 도배 품질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목공할 때

깨진 석고보드나 면이 좋지 않은 곳은 같이 보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창호 철거 주변이나 천장 부분 철거 후 복구하는 곳은 나중에 도배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목공 단계에서 기본적인 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목공 중 발견한 첫 번째 문제, 드레스룸 외벽의 누수 흔적

목공을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두 번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안방 드레스룸 외벽 쪽 천장 모서리였습니다.

원래 붙박이장이 설치돼 있던 곳이라 공사 전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구를 철거한 뒤에야 석고보드에 물이 젖었던 듯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관리사무소에 연락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건물 외벽 조인트 부위의 크랙 가능성이 의심됐습니다.

결국 관리사무소에서 외벽의 의심 크랙 부분을 긴급 보수했습니다.

안방 외벽 균열을 보수하기 위해 로프 작업자가 외벽 균열을 보수하고 있는 모습

정확하게 이 크랙이 과거 젖음 흔적의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를 해두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 해당 위치는 앞으로 붙박이장처럼 완전히 가리는 형태로 사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두고 살면서 계속 지켜볼 부분이 되었습니다.


붙박이장을 철거해야만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구축아파트 인테리어에서 철거의 의미를 다시 느꼈습니다.

가구가 10년 이상 한 곳을 가리고 있다 보면 그 뒤에

  • 결로 흔적
  • 누수 흔적
  • 곰팡이
  • 벽체 균열

이 있어도 거주 중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가구를 모두 걷어낸 상태는 집의 실제 컨디션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목공으로 다시 덮기 전에 기존 벽이나 천장 상태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내렸다

첫 번째 문제보다 훨씬 당황스러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안방 맞은편 자녀방에서 시스템에어컨 단내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존 천장 내부의 단열재에 박혀 있던 못을 제거하는 순간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약 10분 정도 물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여러 문제를 예상하긴 했지만

“우리 집에서 실제 누수를 볼 일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멘탈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동영상 촬영이었다

바로 관리사무소에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 직원이 도착할 무렵에는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물이 흐르는 동안 동영상으로 촬영해두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이 현장과 동영상을 확인한 후 윗층 세대에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이후 윗집에서도

  • 수도 사용
  • 욕실 사용
  • 보일러 가동

등을 해봤지만 이상하게도 누수 현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누수 위치 목공은 바로 닫지 않고 4일간 중단했다

처음에는 윗층에서 누수진단업체를 불러 정밀하게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직접 누수업체에 문의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처럼 물이 계속 새는 상태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한 번 나온 현상은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분을 무리하게 바로 마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부분의 목공만 약 4일 정도 중지했습니다.

다른 구역의 목공은 계속 진행하고, 윗층에서는 평소처럼 생활하면서 물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서는 문제가 된 천장을 계속 관찰했습니다.

4일 정도 지켜봤지만 누수 현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원인을 못 찾았기 때문에 ‘다시 생겼을 때 확인할 구조’를 직접 만들었다

누수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이 놓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천장을 계속 열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누수가 발생했던 위치에 작은 물받이를 만들고, 혹시 나중에 같은 위치에서 다시 물이 나오면 그 물을 모을 수 있도록 배관을 연결했습니다.

정수기용으로 사용하는 작은 배관 자재를 활용해 물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끝부분에 밸브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밸브를 다운라이트 타공 위치까지 가져왔습니다.

천장 마감을 모두 한 뒤에도 필요하면 다운라이트를 빼서 밸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즉,

누수가 다시 생기더라도 천장 전체를 뜯지 않고 확인할 수 있게 해두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다행히 같은 위치에서 다시 물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장치가 실제 누수 보수방법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실제 지속적인 누수가 다시 확인된다면 원인을 찾아 정상적으로 수리해야 합니다.

다만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일시적인 현상을 겪고 난 뒤 향후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남겨둔 개인적인 대응방법이었습니다.


목공 후 만족한 부분 ① TV 반매립장의 라운드 코너

이제부터는 목공이 끝난 뒤 실제 생활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가장 만족하는 것 중 하나는 TV 반매립장의 라운드 코너입니다.

거실 전체를 직선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TV 벽체 한쪽을 라운드로 만들어 작은 포인트를 넣었습니다.

실제로 완성된 거실을 보면 이 라운드 하나 때문에 공간 분위기가 꽤 달라집니다.

당시 시공에는 락쏘 라운드 몰딩 R40을 사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운드를 넣은 선택 자체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다면 조금 바꾸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다시 한다면 R40보다 조금 더 큰 라운드를 선택할 것 같다

R40으로 시공했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라운드가 작고 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조금 더 큰 R값으로 완만한 라운드를 만들 것 같습니다.

벽체 크기가 충분하다면 큰 라운드가 공간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운드 벽을 만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걸레받이입니다.

벽은 부드럽게 휘어져 있는데 일반 걸레받이는 직선입니다.

결국 마루 시공팀에서 걸레받이를 여러 번 절단해 라운드에 맞춰 휘어 붙였습니다.

거실 tv 반매립장 R값 40의 모습
라운드 반지름 R40에 맞춰 걸레받이를 여러 번 잘라 붙인 자리로, 다시 한다면 조금 더 큰 라운드를 선택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적으로 시공은 됐지만 작업이 번거로웠습니다.

마루 작업자에게 들은 방법 중 하나는 오징어합판 등 휘어지는 자재로 라운드 부분 걸레받이까지 목공에서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시공한다면 이 방법을 목수님과 먼저 상의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 ② 천장 보수에 사용한 MDF와 도배

다음은 목공만의 문제라기보다 목공과 도배가 만나는 부분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거실에는 시스템에어컨 냉매배관과 드레인배관이 지나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에어컨 작업자가 배관을 시공하기 위해 기존 천장을 부분적으로 철거했고, 이후 목공에서 해당 부분을 다시 복구했습니다.

일부는 석고보드나 합판을 사용했고, 일부 구간에는 MDF가 사용됐습니다.

거실 시스템 에어컨 냉매 배관이 지나가는 부분을 mdf 목재로 보강한 모습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배 공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MDF 위치와 봉투바름 접착부가 겹쳤다

저희 집 도배는 일부 천장을 봉투바름 방식으로 시공했습니다.

그런데 봉투바름에서 벽지를 접착해야 하는 위치와 MDF로 보수한 부분이 겹쳤습니다.

도배 작업자 의견은 MDF 위에 벽지를 띄움 방식으로 접착하면 하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해당 부분은 봉투바름 대신 붙임 시공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접조명이나 조명을 켜면 붙임 시공된 부분만 벽지가 천장면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살짝 들어가 보이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mdf로 보강한 부분에 도배 붙임 시공으로 미관상 좋지 않게 보이는 모습

미관상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도배 방식까지 생각해서 천장 보수 자재를 선택할 것 같다

이 경험 이후라면 천장 보수 전에 도배업체와 먼저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특히 봉투바름 예정 구간이라면

여기에 MDF를 사용해도 괜찮습니까?

를 먼저 확인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도배 접착과 마감에 유리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최소한 봉투바름 접착부와 MDF 위치가 겹치지 않도록 목공 위치를 조정할 것 같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이런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목수 입장에서는 목공이 정상적으로 끝났습니다.

에어컨 작업자도 자신의 배관을 정상적으로 설치했습니다.

도배 작업자도 하자를 피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세 공정을 모두 연결해서 봤을 때 최종 결과가 아쉬워질 수 있습니다.

이 연결을 조정하는 역할이 결국 집주인에게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후회한 것 ③ 실외기실을 만들지 않은 것

목공 계획 당시 꽤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실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조금 특이한 구조입니다.

20평형과 30평형은 별도의 에어컨 실외기실이 있는데 40평형은 작은방 창문 바깥쪽 발코니 형태의 공간에 실외기를 설치하는 구조였습니다.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설치를 위해 업체와 소통하는 모습

그 방을 아이가 사용할 예정이어서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실외기가 창밖 시야를 가리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무엇보다

나중에 실외기에 고장이 나면 어떻게 AS를 하지?

라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앞베란다 한쪽에 별도의 실외기실을 목공으로 만들고 샷시를 분할한 뒤 루버창을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비용과 공간, 다른 공정과의 관계 등 여러 이유 때문에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입주 후 실제 AS를 받아보니 걱정이 현실이 됐다

입주 후 실외기에 작은 문제가 생겨 삼성 서비스센터에 AS를 접수했습니다.

서비스 직원이 방문해 설치 위치를 확인하더니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작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여러 상황을 설명하고 설치업체와 협의한 끝에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이 실외기 위치 문제는 이후 시스템에어컨 설치 후기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겪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정도의 작은 문제가 아니라 실외기를 크게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카이차량 같은 추가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용도 꽤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인테리어를 시작한다면 저는 이 부분은 다시 검토할 것 같습니다.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건축·관리규약과 환기·배수·안전 조건을 확인한 뒤 유지보수가 가능한 별도 실외기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아쉬움, 기존 벽체의 평활도를 너무 믿었다

목공으로 새로 만든 벽은 대부분 도배 마감이 잘 나왔습니다.

석고보드를 새로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면 자체가 상당히 평평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존 벽체를 그대로 살린 곳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면이 조금 안 좋아도 도배할 때 퍼티 작업으로 다 잡아주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벽의 평활도를 목공 단계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배가 끝난 후 조명을 비춰보니 일부 벽에서 기존 벽체의 굴곡이 보였습니다.

퍼티만으로 모든 면을 완전히 새 벽처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면이 좋지 않은 벽은 석고보드를 새로 칠 것 같다

벽 상태가 조금만 안 좋더라도 무조건 새로 시공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명을 비췄을 때 굴곡이 확실하게 보이거나 벽면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면 석고보드로 새 면을 만드는 것도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을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 간접조명이 비추는 벽
  • 시야에 자주 들어오는 거실 벽
  • 코너 모서리 부분

같은 곳은 평활도 차이가 생각보다 잘 보입니다.

목공 전에 레이저나 긴 자 등을 이용해서 기존 벽의 면을 한번 확인하고 살릴 벽과 새로 만들 벽을 구분했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목공 공사에서 집주인이 확인하면 좋다고 느낀 것

제가 이번 목공공사를 다시 한다면 공사 중에는 특히 다음 부분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 계획서상의 요구 제원과 치수가 맞는지
  • 시스템에어컨 냉매·드레인배관 주변에 타카나 피스가 위험하게 들어가지 않는지
  • 전기 1차에서 넣어둔 조명·간접조명·전동커튼 전선이 정확한 타공 위치에 나오는지
  • 샷시나 철거 과정에서 파손된 벽체가 제대로 보수되는지
  • 천장을 닫기 전 누수·결로 흔적은 없는지
  • 새로 시공한 벽뿐 아니라 기존 벽과 기존 천장의 평활도도 괜찮은지
  • 도배 예정 방식과 목공 보수 자재가 충돌하지 않는지
  • 라운드 벽체라면 걸레받이 등 다음 마감공정을 어떻게 연결할지
  • 가구가 천장까지 올라가는 곳이라면 천장 수평이 맞는지
  • 배관이나 누수 의심 부분은 향후 점검할 수 있는 구조를 남길 수 있는지

이건 모든 현장에 그대로 적용해야 하는 절대적인 체크리스트라기보다 제가 실제 공사를 하면서 놓쳤거나 확인해서 도움이 됐던 부분입니다.


반셀프 목공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다음 공정까지 봐야 한다’는 것

목공을 시작하기 전에는 목수님이 나무와 석고보드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공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지금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목공은 집의 뼈대와 마감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공정이었습니다.

전기선을 어디로 빼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시스템에어컨 배관 위치를 알아야 하고,

도배가 어떻게 붙는지도 생각해야 하며,

가구가 어디까지 올라오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저희 집 계획서에서도 시스템에어컨 단내림 5개소뿐 아니라 간접조명 공간, TV 반매립벽, 실링팬 보강, 냉장고장 상부 천장 마감까지 모두 하나의 목공 공정 안에서 연결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에어컨 역시 목공 전 설치팀장과 배관라인을 미리 확인했기 때문에 단내림 공사를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것은 각 공정을 따로 잘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앞 공정에서 만든 것이 다음 공정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계속 연결해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목공 2부를 마치며

목공은 제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 가장 막막했던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를 지켜보고 목수님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꽤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잘 나온 부분도 있었고,

완공 후에야

이건 이렇게 할 걸.

하고 후회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공사 중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흘러내렸던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꽤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수까지 직접 해결해가면서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현장 감독은 작업자를 감시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공정 사이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는지 연결해주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목수님이 목공을 잘하고,

전기 작업자가 전기를 잘하고,

에어컨 작업자가 에어컨을 잘해도,

그 세 공정이 만나는 부분은 누군가 확인해야 합니다.

저에게는 그 사람이 집주인인 저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편에 걸친 구축아파트 반셀프 인테리어 목공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른 공정의 실제 기록은 공정별 기록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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