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반셀프 인테리어 가구 계획 수립 및 후기

(18) 반셀프 인테리어 가구 계획 수립 및 후기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가구 공정을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필요한 위치와 디자인을 정하고 가구업체에 치수를 전달하면 제작해서 설치하는 공정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진행해 보니 생각보다 앞선 공정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공정이었습니다.

가구 설치 계획

전기 위치부터 급배수, 타일, 천장 평활도,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같은 가전제품 치수까지 미리 고려해야 했습니다.

우리 집은 붙박이 가구를 최대한 줄였고, 나름 합리적인 견적의 업체를 선택했음에도 가구 공정에 약 800만 원 중반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전체 반셀프 인테리어 공정 가운데 비용이 아깝지 않았던 공정을 꼽으라면 저는 가구 공정을 꼽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주방가구, 아일랜드, 신발장 제작 과정과 자재 선택, 시공 중 발생했던 문제, 그리고 실제 한 달 이상 사용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제작한 가구 범위

처음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부터 붙박이 가구는 필요한 곳에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계획에서도 현관에는 두 곳의 신발장을 배치하고, 주방에는 상·하부장과 냉장고장, 아일랜드 등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구성했습니다.

실제 최종 시공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관 좌·우 신발장 및 포인트 오픈장
  • 주방 상부장·하부장
  • 냉장고장 및 키큰 망장
  • 주방 아일랜드
  • 주방 인조대리석 상판
  • 욕실 젠다이 인조대리석
  • 싱크볼 및 수전 설치
  •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인덕션·히든후드 공간 구성

가구 자체의 양만 보면 40평 아파트 전체를 붙박이 가구로 채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견적이 800만 원 중반 정도 나왔으니 가구 공정 역시 반셀프 인테리어 예산을 잡을 때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가구업체 선정, 제가 만족했던 이유

제가 선택한 업체는 ‘부엌데기’라는 업체였습니다.

이번 글은 업체 광고나 협찬이 아니라 실제 비용을 지불하고 시공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이 업체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최초 실측 후 가구를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철거 후 → 목공 후 → 타일 공정 후 등 공정이 진행될 때마다 사장님이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현장에서 다시 치수를 측정하고 현재 상태를 확인하면서 가구 제작에 영향을 줄 만한 부분을 체크해 주셨습니다.

싱크대 하부 온수분배기를 가구 pet로 가려서 깔끔하게 만든 모습

반셀프 인테리어를 해보니 이게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도면에서 계획했던 치수와 실제 철거 후 치수가 다를 수 있고, 목공이나 타일이 끝난 후에는 마감면 위치가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공정 사이에서 제가 놓친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과 대안을 제시해 주셨는데, 결과물을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몇 안 되는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주방가구 설계|서라운드 없이 최대한 깔끔하게

주방가구는 처음부터 서라운드가 없는 형태를 원했습니다.

기존 계획 자료에서도 서라운드 없는 형태를 기본 조건으로 잡고 냉장고장, 약 300mm 폭의 키큰 망장,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공간 등을 따로 계획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냉장고장과 벽 사이에 약 300mm 정도 남는 공간을 활용해 키큰 망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키큰 망장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넓이 300의 키큰 망장을 설치한 모습

싱크대 하부에는 식기세척기 공간과 로봇청소기 공간을 만들고 인덕션을 설치했으며, 상부장에는 외부에서 최대한 보이지 않는 히든 타입 주방 후드를 적용했습니다.

주방을 설계할 때는 단순히 수납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어떤 가전을 어디에 둘 것인가 → 그 가전을 사용하려면 전기·급수·배수·환기가 어떻게 필요한가

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방가구 색상과 상판, 타일 조합

우리 집에서 선택한 주요 주방 마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선택 제품/색상
주방가구 PET한솔 포그그레이
미드웨이 타일르화이트 900각
인조대리석하이막스 오로라 리넨크림
주방 바닥홀리베이지 600각
실리콘아덱스 매트 계열

처음에는 인조대리석을 하이막스 캔디화이트처럼 문양이 거의 없는 제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구 사장님께서 오로라 리넨크림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르화이트 미드웨이 타일과 리넨크림 상판의 조화가 좋았고, 상부장 아래의 전구색 간접조명을 켜면 크림 계열의 은은한 무늬가 살아나면서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실리콘도 아무 색이나 사용하기보다는 주변 자재와 비슷한 색상의 아덱스 매트 실리콘으로 맞췄는데, 이런 작은 부분이 전체 완성도에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포그그레이 주방가구, 르화이트 타일의 조화, 시공중 모습2

아일랜드는 가전을 먼저 정하고 설계했다

아일랜드는 디자인보다는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도를 우선했습니다.

우선 사용할 가전제품의 실제 치수를 가구업체에 전달했습니다.

밥솥과 전자레인지 위치를 정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에어프라이어와 여러 주방 집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서랍장을 구성했습니다.

아일랜드 내부에는 미리 콘센트를 설치했습니다.

실제 전기 계획에서도 아일랜드 쪽에 여러 가닥의 콘센트 배선을 분배하고 가구에 매립 콘센트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계획했습니다.

현재는 아일랜드 앞쪽과 뒤쪽의 용도를 조금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쪽은 약품이나 간식 등을 보관하는 생활 수납공간으로, 뒤쪽은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한 주방가전과 집기류 보관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아일랜드 앞쪽 수납장 형태

안쪽에 콘센트가 있으니 앞으로 가전 배치가 바뀌더라도 비교적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급 하드웨어를 꼭 사용해야 할까?

슬라이딩 서랍에는 블룸(Blum) 같은 고급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부 부속의 미관만 보면 고급 하드웨어보다 평범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슬라이딩이나 댐핑 성능에서는 현재까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어디에 집중할지 고민한다면 자주 사용하는 핵심 서랍에는 고급 하드웨어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일반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청소기 출입구 100mm, 결과적으로 만족

로봇청소기 공간도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로보락 제조사 권장치를 확인했을 때는 출입구 높이를 약 140mm 정도 확보하는 방향을 생각했습니다.

주방가구 설치 참고자료

그런데 가구 사장님께서는 140mm를 모두 열면 전면에서 봤을 때 공간이 너무 커 보여 디자인적으로 아쉬울 수 있다며,

“100mm 정도만 확보해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라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제안을 받아들여 약 100mm 정도로 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봇청소기가 드나드는 데 문제가 없었고, 전면에서 봤을 때 출입구도 과하게 커 보이지 않아 현재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로봇청소기 모델별 높이와 도킹 구조가 다르므로 100mm를 일반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본인이 사용할 제품의 실제 치수와 여유 공간을 확인해서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실수|아일랜드 빌트인 정수기

원래 아일랜드에는 빌트인 정수기를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주방 아일랜드 바닥에 매립 배관을 계획한 계획도

실제로 초기 설계 자료에도 아일랜드와 싱크대 사이에 정수기 급·배수관을 통과시키기 위한 CD관을 미리 매립하는 계획까지 작성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은 해놓고 선행 공정에서 실제 시공을 놓쳤습니다.

결국 아일랜드까지 급수와 배수 호스를 보낼 방법이 없어 빌트인 정수기를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제가 경험한 대표적인 ‘계획에는 있었지만 공정 사이에서 빠진 항목’입니다.

아일랜드처럼 싱크대와 떨어져 있는 곳에 정수기나 급배수가 필요한 가전을 설치하려면 가구 공정 때 고민해서는 늦습니다.

전기·설비 또는 바닥 마감 전 단계에서 싱크대와 아일랜드 사이에 CD관 등을 미리 묻어 급수·배수 호스가 지나갈 통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현관 신발장과 팬텀화이트 포인트 오픈장

현관에는 좌우로 신발장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가로 형태의 우드 필름 오픈장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필름을 알아보던 중 팬텀화이트 색상이 마음에 들어 오픈장을 기다란 세로 형태로 디자인하고 팬텀화이트 PET로 제작했습니다.

현재는 이곳에 작은 오브제 등을 배치해 현관의 포인트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현관 오픈 수납장에 오브제로 포인트를 한 모습

집 전체가 밝은 아이보리 계열이라 우드 포인트를 과하게 넣는 것보다 이런 방식도 잘 어울렸습니다.


시공 중 작업을 멈췄던 이유|상부장 시공목

가구 설치 과정에서 한 번 작업을 중단시킨 일이 있습니다.

주방 상부장을 벽에 설치할 때였습니다.

보통 벽에 시공목을 앙카 등으로 고정하고 그 구조물을 이용해 상부장을 설치하게 되는데, 저는 당연히 목재 시공목을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일반 목재가 아닌 가구용 판재를 잘라 시공목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시공팀에 이유를 물어보니 별도 요청이 없으면 평소에도 이런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사전에 정확한 시공방법을 확인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무거운 상부장을 장기간 지지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저는 이 방식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국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가구 사장님께 요청해 제가 원했던 목재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공정이 조금 늦어질 수 있었지만 사장님은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처리해 주셨습니다.

이 경험 이후 느낀 것은,

완성 후 보이지 않는 부분일수록 시공 전에 어떤 자재와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특히 상부장 고정 방식과 벽체 종류, 앙카 및 고정부 상태 등은 설치 전에 업체와 한번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천장이 평평하지 않으면 가구 라인도 영향을 받는다

이 부분은 목공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집 주방 천장의 평활도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가구가 들어오고 나서 이 문제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서라운드 없는 상부장을 천장에 가깝게 붙이면 천장과 가구 사이의 작은 틈이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옵니다.

가구 사장님이 천장과 가구의 간격을 최대한 일정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사이에 작은 목재 조각을 넣어 조절하는 등 상당히 신경 써주셨지만, 이미 천장 자체의 높낮이 차이가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목공 단계에서 레이저 레벨을 이용해 가구가 만나는 천장의 수평을 별도로 확인할 것 같습니다.

천장과 상부장 사이 틈이 보이는 모습

특히 무몰딩이나 무서라운드처럼 선을 깔끔하게 맞추는 디자인일수록 밑바탕의 평활도가 최종 결과에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싱크대 높이 900mm, 상부장 높이도 직접 시뮬레이션해볼 것

우리 집은 싱크대 상판 높이를 바닥에서 약 900mm로 맞췄습니다.

상부장은 싱크대 상판에서 약 650mm 위로 배치했습니다.

주방 석고보드에 치수를 기록한 모습

설계 당시에는 우리가 원해서 선택한 높이였는데 실제 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아내에게는 싱크대가 조금 높은 편이었습니다.

상부장 역시 아내와 아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사실상 아래쪽 칸에 집중되었습니다.

치수상으로 적당해 보이는 것과 실제 사용감은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기존 주방이나 쇼룸에서 줄자로 높이를 재보면서,

상판 높이 → 팔꿈치 위치 → 상부장 하단 → 상부장 첫째·둘째 선반까지 손이 닿는지

직접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방은 예쁜 것보다 매일 사용하기 편한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구축 인테리어라면 싱크대 배수관도 확인하자

가구 사장님께서 싱크볼 설치 후 물내림 테스트를 하기 전에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래된 구축아파트이면서 공사기간 동안 오랫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기존 배수관 내부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 있어 한꺼번에 많은 물을 흘려보낼 때 역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집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다음 날 배관 청소업체를 불렀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배관 내부를 확인했는데 오래 쌓인 기름때 덩어리 등이 상당했습니다.

석션과 물 분사 등을 이용해 배관을 청소하고 다시 카메라로 확인하니 내부가 상당히 깔끔해졌고 이후 물내림도 좋아졌습니다.

비용은 제가 이용한 업체 기준으로 최대 15만 원이었는데 우리 집은 상태가 좋지 않아 최대 금액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구축아파트 전체 인테리어를 한다면 새 싱크대를 설치하면서 기존 주방 배수관 상태까지 한 번 확인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주방 동선은 생각보다 더 많이 시뮬레이션해야 했다

주방의 가전 위치와 수납공간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도면도 보고 실제 가전 크기도 재보고 가족끼리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사해서 생활해보니 그래도 조금씩 불편한 곳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서랍을 열어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나오는지, 조리 중 뒤로 돌아 몇 걸음을 움직여야 하는지, 식기세척기 문을 열었을 때 다른 동선과 겹치지는 않는지 같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주방을 설계한다면 평면도만 보지 말고,

냉장고에서 재료 꺼내기 → 세척 → 손질 → 조리 → 식탁 이동 → 식기 정리 → 식기세척기

같은 실제 행동을 순서대로 상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붙박이장을 최소화한 이유

이전에 살던 집에는 붙박이 가구를 많이 설치했습니다.

수납공간이 깔끔해진다는 장점은 분명했지만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첫째는 붙박이 가구 뒤쪽에 습기나 곰팡이가 생기더라도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나중에 이사를 하게 되면 비용을 들인 가구를 가져갈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집에서는 붙박이 가구를 필요한 곳에만 만들었습니다.

드레스룸도 붙박이장을 제작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시스템 행거를 설치했습니다.

드레스룸에 시스템 행거를 설치하는 모습

처음에는 옷을 걸어놓으면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 생활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드레스룸은 손님에게 항상 노출되는 공간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비용과 활용성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 가구 공정에서 꼭 확인할 것

제가 다시 가구 공정을 진행한다면 아래 사항은 반드시 확인할 것 같습니다.

  1. 가전제품 모델과 실제 설치 치수를 먼저 확정하기
  2. 아일랜드 정수기처럼 급·배수가 필요한 가전은 선행 공정에서 CD관 등 배관 통로 확보하기
  3. 아일랜드와 가구 내부에 필요한 콘센트 위치를 전기 공정에서 미리 반영하기
  4. 상부장 시공목·앙카 등 완성 후 보이지 않는 고정부의 자재와 시공방법 확인하기
  5. 목공 단계에서 레이저로 천장과 벽의 평활도 확인하기
  6. 싱크대 상판과 상부장 높이를 가족 키에 맞춰 실제로 시뮬레이션하기
  7. 냉장고·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등은 제조사 권장 설치공간과 실제 치수를 모두 확인하기
  8. 구축아파트라면 가구 설치 전후로 기존 주방 배수관 상태 확인하기
  9. 주방 동선을 실제 요리 순서대로 시뮬레이션하기
  10. 남는 공간을 무조건 붙박이장으로 채우기보다 향후 활용성과 이동 가능성도 생각하기

특히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가구업체와 전기·설비·목공·타일업체가 서로 알아서 조율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각 공정 사이에 필요한 조건을 건축주가 연결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가구 공정을 마치며

우리 집 가구 공정에는 약 800만 원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체 반셀프 인테리어 공정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 업체 사장님이 한 번 실측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철거 후, 목공 후, 타일 후 여러 번 현장을 확인하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준 것이 결과물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직접 경험하면서 가구 자체보다 선행 공정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아일랜드 정수기를 계획하고도 급배수 통로를 만들지 못해 포기했던 일, 천장 평활도가 좋지 않아 상부장 라인을 맞추기 어려웠던 일, 상부장 고정부의 시공방법을 현장에서 뒤늦게 확인했던 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예쁜 주방가구를 고르는 것만으로 좋은 주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기, 급배수, 가전 치수, 사용자의 키, 수납 방식, 조리 동선까지 가구 제작 전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계획했느냐가 실제 생활의 편리함을 결정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구 공정은 단순한 후반 마감공정이 아니라, 앞에서 진행한 여러 공정의 계획을 하나로 모아 결과물로 만드는 공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공정의 실제 기록은 공정별 기록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전 글: (17) 40평 구축아파트 시스템에어컨 설치 후기 | 다음 글: (19) 전기 2차 시공 후기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