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전체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공정 중 하나가 전기 1차 공사였습니다.

철거나 마루처럼 눈에 보이는 공정은 비교적 원하는 결과를 상상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전기는 달랐습니다.
다운라이트는 몇 개를 설치해야 할까?
등과 등 사이 간격은 얼마나 띄워야 할까?
거실이 너무 어두우면 어떡하지?
반대로 다운라이트를 너무 많이 설치해서 천장이 벌집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콘센트는 어디에 추가해야 할까?
스마트홈을 만들려면 어떤 배선을 미리 준비해야 할까?
인터넷과 블로그에서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봤지만 조명 밝기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너무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다운라이트 10개면 충분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 정도로는 어둡다고 합니다.
결국 저는 다른 집의 조명 개수를 그대로 따라 하는 대신 우리 집의 전기공사 원칙부터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19년 된 구축아파트를 반셀프 인테리어하면서 직접 계획했던 전기 1차 공사와 조명, 콘센트, IoT 배선, 그리고 공사가 끝난 뒤 알게 된 실수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전기공사 계획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조명 개수였다
처음에는 거실이나 방 크기를 기준으로 필요한 다운라이트 개수를 계산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조명의 소비전력만으로 밝기를 판단하기 어렵고, 제품마다 광량이 다르며 색온도와 천장 높이, 벽지와 바닥 색상 등에 따라서도 실제 체감 밝기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블로그의 실제 사용 후기를 찾아봐도
“생각보다 너무 밝아요.”
라는 집도 있고,
비슷한 구성인데
“조금 어두워서 조명을 추가할 걸 그랬어요.”
라는 집도 있었습니다.
결국 완벽한 정답을 찾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대신 우리 집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대전제 하나를 정했습니다.
다운라이트는 너무 많이 설치하지 말고, 간접조명을 최대한 활용하자.

저는 천장에 수많은 다운라이트가 촘촘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밝기는 다운라이트로 확보하되 커튼박스와 천장 단내림의 간접조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계획했습니다.
다운라이트는 3개씩 배치하되 스위치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다운라이트를 배치할 때는 가능하면 3개 단위로 배열했습니다.

하지만 세 개를 하나의 스위치에 모두 묶어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스위치에서 조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필요한 만큼만 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일부 조명만 켜고 생활하다가 더 밝은 조도가 필요할 때 나머지 조명을 함께 켜는 식입니다.
스마트 스위치까지 연결하면 여러 조명의 조합을 장면(Scene)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방법은 실제 생활에서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단순히 조명 개수를 정하는 것보다 여러 조명을 어떻게 나누어 켤 것인지까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간접조명은 위치에 따라 색온도를 다르게 선택했다
간접조명은 모두 같은 색온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계획한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커튼박스 간접조명 → 전구색
거실 전면 단내림 간접조명 → 주백색

커튼박스 쪽은 분위기를 만드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의 전구색을 선택했습니다.
반대로 전면 단내림 간접조명은 단순한 분위기 조명보다는 실제 조도를 보충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백색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다운라이트만으로 전체 밝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줄었습니다.
실링팬 때문에 부족할 수 있는 중앙 조도는 LED 실링팬으로 해결했다
거실과 일부 방에는 실링팬을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실링팬이 천장 중앙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중앙등을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 중앙이 생각보다 어두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LED 조명이 포함된 실링팬을 선택했습니다.


기존 공사계획서에도 거실 중앙에는 LED가 적용된 실링팬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해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실링팬과 조명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중앙부 조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살아보니 대부분 적절했지만 자녀방 다운라이트는 너무 많았다
공사가 끝나고 실제 생활해보니 전체적인 조명 계획은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한 곳은 분명히 과했습니다.
현관 쪽 자녀방입니다.
이 방에는 다운라이트를 무려 14개 설치했습니다.

계획할 당시에는 혹시 어두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6개 정도를 줄여 8개 정도만 설치해도 충분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 때문에 조명은 부족할까 걱정해서 무조건 많이 설치하기보다 간접조명이나 스탠드 같은 보조조명까지 포함해서 계획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기공사 전에 기존 1구·2구 박스부터 확인했다
조명만큼 중요했던 것이 스위치와 콘센트였습니다.
먼저 기존 집의 스위치와 콘센트 위치를 확인하고 어떤 곳을 그대로 사용할지, 어떤 곳을 이동할지, 어디에 새로 만들지를 정했습니다.
특히 기존 1구 박스와 2구 박스 규격을 확인했습니다.
콘센트나 스위치를 새로운 위치에 설치하려면 벽을 파서 박스를 넣는 이른바 까데기 작업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여기에 콘센트 하나 추가해주세요.”
가 아니라,
기존 박스를 활용하는지 / 가벽이나 가구에 설치하는지 / 콘크리트 벽을 파야 하는지
까지 생각해서 계획했습니다.


실제 계획서에는 기존 2구 콘센트 18개소 교체, 방수콘센트 3개소, 신설 콘센트 9개소 등을 구분했고, 가벽이나 가구에 가려지는 곳은 별도의 까데기가 필요하지 않도록 정리했습니다.

IoT를 생각한다면 중성선은 전기공사 때 미리 넣는 것을 추천
저희 집 전기공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스마트홈 구축이었습니다.
조명뿐 아니라 전동커튼, 보일러 각방제어 등을 나중에 SmartThings 기반으로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기공사를 할 때 주요 스위치 박스에 중성선을 모두 입선했습니다.
당장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하지 않는 위치도 향후 IoT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스위치 박스까지 중성선을 보내고 캡으로 마감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실제 당시 IoT 계획서에도 이 원칙을 명시했습니다.
이건 지금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벽과 천장이 모두 마감된 다음
“여기도 스마트 스위치를 달고 싶은데 중성선이 없네.”
라는 상황이 생기면 배선을 추가하는 일이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반면 전기 1차 공사에서 미리 넣어두면 나중에 스마트 스위치를 추가하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스마트 스위치의 각 버튼 역할까지 미리 계획했다
중성선만 넣는다고 IoT 계획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스위치가 4구라면
1번 버튼에는 어떤 조명,
2번에는 어떤 조명,
3번에는 어떤 간접등,
4번에는 무엇을 연결할 것인지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전기 계획과 함께 IoT 계획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계획서에서도 방과 거실에 사용할 스마트 스위치 구성을 미리 나누고, 향후 IoT 확장을 고려해 배선하도록 정리했습니다.
이걸 미리 정해야 전기 작업자가 각각의 조명선을 원하는 스위치까지 정확하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벽을 다 닫고 도배까지 끝낸 다음 조명 그룹을 바꾸려고 하면 일이 훨씬 커집니다.
19년 된 아파트, 보일러 각방제어를 위해 UTP도 미리 입선했다
저희 집은 19년 된 구축아파트라 기존 상태에서는 각 방에서 보일러를 개별적으로 조작하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 부분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계획은 각 방에 온도조절기를 설치하고, 분배기에 구동기를 설치해 방별 난방을 제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방 온도조절기가 사용할 UTP선을 미리 배선하고 온도조절기가 모이는 싱크대 쪽으로 모두 입선했습니다.
당시 계획서에도 각 방 온도조절기 설치와 UTP 라인을 스위치 박스 라인을 이용해 구성하는 내용까지 별도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런 배선은 벽이 열린 전기 1차 공사 때 해두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시스템에어컨과 인덕션은 전용 배선과 차단기를 구성했다
전기 사용량이 큰 가전도 따로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시스템에어컨과 인덕션입니다.
저희 집은 두 설비의 전기용량을 고려해 4SQ 전선을 별도로 입선하고 전용 차단기를 구성했습니다.
기존 계획서에서도 시스템에어컨과 인덕션은 단독배선으로 계획했고, 기존 배선과 차단기도 함께 교체하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다만 전선 굵기나 차단기 용량은 제가 사용한 4SQ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실제 설치할 제품의 소비전력, 배선 길이, 제조사 설치조건과 현장 배전반 상태를 전기 작업자가 확인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부분은 안전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집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할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실 복도는 3로 스위치로 양쪽에서 켜고 끄도록 했다
생활하면서 편할 것 같아 넣은 것이 3로 스위치입니다.
거실과 복도로 이어지는 조명을 현관 쪽에서 켠 뒤 안방 쪽까지 이동했는데 다시 현관 쪽으로 돌아가 끄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현관 쪽과 안방 쪽 두 곳에서 같은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도록 3로 스위치를 구성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생활동선을 생각해서 스위치를 계획하면 꽤 편리합니다.
현관과 욕실에는 히든센서와 타이머를 계획했다
항상 스위치를 직접 누를 필요가 없는 공간은 센서를 활용했습니다.
현관은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켜지고 약 30초 후 꺼지도록 구상했습니다.
욕실도 히든센서를 적용하되 약 5분 동안 동작하도록 계획했습니다.
현관 수납장 역시 천장 다운라이트와 수납장 조명, 하부 간접조명이 센서에 의해 동작하도록 계획했습니다.
현관 가구 계획에서도 수납장 내부 다운라이트와 하부 전구색 간접등을 센서로 작동하도록 구체화했습니다.
드레스룸과 베란다는 굳이 모든 것을 새로 하지 않았다
반셀프 인테리어라고 해서 모든 전기설비를 새것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레스룸과 베란다는 기존 등기구 위치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배선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존 배선 위치와 등기구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돈을 써서 바꿀 필요가 있는 곳과 기존 것을 살릴 곳을 구분하는 것도 전체 예산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통신선은 CAT6로 모두 교체하려다 기존 CAT5e를 그대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인터넷 통신선도 모두 CAT6로 새로 입선하려고 했습니다.
어차피 대규모 인테리어를 하는 김에 통신배선도 모두 새로 바꾸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계획서에도 처음에는 CAT6 통신선을 새로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기존 배선을 확인해보니 아파트에 이미 CAT5e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사용할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했을 때 굳이 모든 통신선을 다시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겠다고 판단했고, 결국 CAT6 전체 교체는 생략했습니다.
이것도 구축아파트에서 무조건 교체부터 결정하기보다 기존에 무엇이 설치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외벽에는 가능하면 콘센트를 새로 만들지 않았다
콘센트를 추가할 때 제가 세웠던 또 하나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외기에 직접 영향을 많이 받는 외벽에는 가능하면 새로운 콘센트를 만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구축아파트 외벽은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결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로나 습기에 의한 전기설비 문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외벽 쪽 콘센트 신설을 가급적 피했습니다.
이 역시 모든 집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규칙이라기보다 저희 집의 외벽과 단열 상태를 고려해서 세운 원칙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전기공사 후 아쉬웠던 부분들
계획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니 놓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잘한 것보다 제가 놓쳤던 부분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CATV 콘센트 구조를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
기존 CATV 배선은 단순히 우리 집 TV에 들어오는 선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CATV 콘센트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확인해보니 윗집과 우리 집, 아랫집으로 연결되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CATV를 실제로 사용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벽에 있는 CATV 콘센트를 아예 제거하면 옆 콘센트와의 간격이나 배열이 어색해질 것 같아 새 CATV 콘센트로 교체해서 형태만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배선구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벽 안쪽에서 케이블만 연결하고 CATV 단자 자체에는 실제 신호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CATV 콘센트에 TV 케이블을 연결한다고 해서 TV 신호가 나오는 상태는 아닙니다.
이런 특수 배선은 제품부터 구매하기 전에 전기 작업자에게 기존 구조를 보여주고
“이 콘센트는 어떤 제품을 준비해야 하나요?”
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자녀방 다운라이트 14개는 너무 많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현관 쪽 자녀방에는 다운라이트가 14개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약 6개를 줄여 8개 정도로 구성할 것 같습니다.
조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조명을 계속 추가하다 보면 실제 생활에서는 과도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3. 욕실 수납장 간접등 배선을 미리 매립하지 못했다
욕실은 제가 직접 마이크로시멘트를 시공했습니다.
수납장 아래에도 간접조명을 넣었는데 여기에서 작은 실수를 했습니다.
마이크로시멘트 작업을 할 때 간접조명 배선을 미리 벽 안으로 매립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놓쳤습니다.

결국 완성 후 일부 배선이 노출되어 미관상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셀프 공정과 전문 작업자의 공정이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다음 공정에서 필요한 배선이나 배관이 없는가?”
를 작업 시작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휴젠트 환풍기는 상시전원으로 요청했는데 일괄소등에 같이 꺼졌다
욕실 환풍기로 힘펠 휴젠트 네오를 설치했습니다.
휴젠트는 단순한 환풍기처럼 스위치를 켰을 때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환풍 기능이 일정 시간 계속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공사 당시 작업자에게
“환풍기는 스위치를 동작하지 않고 상시전원으로 해주세요.”
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정도로 이야기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일괄소등 스위치를 설치하고 실제 전기제품까지 모두 연결한 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환풍기 전원은 상시로 들어오도록 되어 있었지만 욕실 조명과 같은 전원 라인에 묶여 있었고 그 회로 자체가 일괄소등 스위치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휴젠트가 환풍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에서 외출하면서 현관의 일괄소등 스위치를 누르면 욕실 조명뿐 아니라 휴젠트의 전원까지 같이 차단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동작은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외출하면서 조명은 모두 끄더라도 욕실 환풍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휴젠트는 남은 동작을 계속하는 구조를 원했습니다.
이 문제 역시 모든 마감이 끝나고 전기제품을 실제 설치한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지금 다시 요청한다면 단순히
“환풍기 상시전원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휴젠트는 조명과 별도 전원으로 구성하고, 현관 일괄소등 스위치를 눌러도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 상시전원 라인으로 연결해주세요.”
라고 요청할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상시전원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회로 구성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기공사에서는 단순히 어떤 제품에 전원이 계속 들어오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차단기와 연결되는지, 어떤 스위치의 영향을 받는지, 일괄소등과 연동되는지
까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홈이나 일괄소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풍기, 냉장고, 보일러, 공유기, 홈네트워크 장비처럼 외출할 때도 전원이 유지되어야 하는 설비가 무엇인지 미리 목록으로 정리해 전기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5. 천장 속 5cm 공간 때문에 조명 선택에도 제약이 많았다
철거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희 집은 기존 천장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문제는 천장 마감재와 내부 골조 사이 공간이 약 5cm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다운라이트를 선택할 때도 설치 깊이가 제한됐습니다.
예쁜 제품을 발견해도 매립 깊이가 나오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만약 천장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만들었다면 천장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해서 조명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기존 천장을 살리는 것이 항상 비용 절감만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전기공사에서도 다시 느꼈습니다.
6. 가장 큰 실수, 배선 확인 없이 도배를 해버렸다
이번 전기공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천장 속 공간이 워낙 좁다 보니 새로운 배선을 입선하는 작업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작업자분들도 힘들게 배선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1차 전기공사가 끝난 뒤 실제 등기구와 스위치를 임시로 연결해서 모든 배선이 계획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요구하지 않았고 작업자분들도 자신들이 시공한 배선을 신뢰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목공과 도배 등 다음 공정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마감 이후 전기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몇 군데의 배선이 제가 계획한 위치와 다르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천장은 도배까지 끝난 상태였습니다.
결국 작은방 천장 도배 일부를 다시 뜯고 배선을 수정한 다음 도배 마감까지 다시 해야 했습니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가장 아쉬운 실수 중 하나입니다.
전기 1차 공사 후에는 반드시 실제 작동 테스트를 권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다시 공사한다면 전기 1차와 도배 사이에 반드시 전기 중간점검 단계를 하나 넣겠습니다.
단순히
“입선 공사가 다 끝났습니다.”
라는 확인으로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실제 스위치와 임시 등기구를 연결해
스위치 1번 → 계획한 조명이 켜지는지
스위치 2번 → 계획한 간접등이 켜지는지
3로 스위치 → 양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센서 배선 →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콘센트 → 원하는 위치에 전원이 들어오는지
일괄소등 → 꺼져야 할 것과 유지되어야 할 것이 정확히 구분되는지
하나씩 확인하겠습니다.
특히 도배나 천장 마감 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감 전에는 선 하나를 다시 옮기는 일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도배가 끝난 후에는 작은 배선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완성된 마감을 뜯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말입니다.
전기공사에서 가장 잘했던 것, 전날 벽과 천장에 전부 표시했다
반대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기공사 전날 집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설치 위치를 실제 벽과 천장에 모두 표시했습니다.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천장에는 다운라이트 위치, 벽에서 떨어지는 거리, 조명과 조명 사이 간격 등을 직접 표시했습니다.
벽에는 콘센트 위치, 기존 콘센트 유지, 이전 위치, 신설 위치, 스위치 위치 등을 모두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전기공사 계획서를 출력해서 작업자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실제 계획서에는 콘센트 개수와 신설 위치뿐 아니라 전동커튼용 콘센트, 주방 아일랜드 배선, 후드와 확산소화기 전원, 냉장고·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인덕션 등 주방가전 전원까지 미리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방법은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작업자들이 공사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애매한 부분만 저에게 물어보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자분 중에는
“턴키업체보다 작업 지시가 더 세세해서 좋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꽤 뿌듯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작업자가 조명 개수까지 알아서 정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았다
전기공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다운라이트 몇 개가 적당한지는 전기 사장님이 알려주시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명의 밝고 어두움은 사람마다 선호도가 너무 다릅니다.
그리고 작업자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결정했다가 집주인이 나중에 어둡다고 느끼면 책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경험한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디자인이나 조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준을 정해주기보다 집주인이 정한 계획을 구현하는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의견은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모든 판단을 맡기기보다,
먼저 여러 사례를 찾아보고
“저는 이 정도 밝기를 원해서 이렇게 배치하려고 하는데 너무 부족하거나 시공상 문제가 있을까요?”
처럼 내 기준을 먼저 만들고 전문가에게 검토를 받는 방식이 더 좋았습니다.
전기공사는 지금보다 앞으로 살면서 필요한 것을 생각해야 했다
전기 1차 공사는 인테리어가 완성되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중요합니다.
벽지와 천장 안으로 들어가버린 배선은 나중에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도 단순히 현재 필요한 조명과 콘센트만 생각하지 않고
IoT 중성선
전동커튼 전원
보일러 각방제어 UTP
시스템에어컨·인덕션 전용배선
스마트 스위치의 버튼별 조명 그룹
까지 미리 생각했습니다.
특히 계획서에 전동커튼을 위한 커튼박스 내부 콘센트와 IoT 확장을 위한 중성선까지 처음부터 포함했던 것은 실제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었습니다.
반대로 CATV처럼 기존 배선구조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던 부분, 욕실 간접등처럼 다음 셀프 공정과의 연결을 놓친 부분, 그리고 휴젠트처럼 상시전원은 요청했지만 일괄소등과의 관계까지 정의하지 않았던 부분은 그대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구축아파트 전기공사를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다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전기공사의 원칙은 오히려 더 단순하게 잡을 것 같습니다.
첫째, 조명은 무조건 많이 넣지 않는다.
다운라이트 숫자로 밝기를 해결하기보다 간접조명과 중앙조명 등을 함께 활용하겠습니다.
둘째, 벽을 닫기 전에 미래에 필요한 배선을 최대한 고민한다.
IoT 중성선, 전동커튼, 보일러, 인터넷, 시스템에어컨, 인덕션처럼 나중에 추가하기 어려운 배선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셋째, 상시전원이 필요한 기기는 별도로 정리한다.
단순히 “상시전원”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일괄소등이나 특정 스위치의 영향을 받아도 되는지까지 명확하게 지정하겠습니다.
넷째, 계획서를 만들고 현장에도 직접 표시한다.
도면에 표시하는 것과 실제 천장에 표시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다섯째, 작업자에게 모든 결정을 맡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조명 밝기와 생활동선을 먼저 생각하고 전문가에게 시공 가능 여부와 문제점을 검토받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감 전에 반드시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완성된 도배를 다시 뜯었고, 휴젠트의 전원 구성 문제도 마감 이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전기공사에서 선 하나가 잘못 들어간 것은 작은 실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선이 천장과 벽 안으로 들어가고 목공과 도배가 끝나는 순간 작은 실수를 고치는 비용과 노력은 몇 배로 커집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전기공사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전기는 마감되기 전에 실제로 확인해야 한다.
계획을 아무리 자세하게 만들었더라도 마지막 확인이 빠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기 1차 단계에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하나씩 확인하고 넘어간다면 이후 공정을 훨씬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정의 실제 기록은 공정별 기록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전 글: (04) 철거 계획과 실제 경험 | 다음 글: (06) 19년 된 구축 샷시 교체 후기 →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