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40평 구축아파트 시스템에어컨 설치 후기 및 아쉬운 점

(17) 40평 구축아파트 시스템에어컨 설치 후기 및 아쉬운 점

40평 구축아파트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시스템에어컨은 생각보다 다른 공정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 집은 40평형이지만 광폭 베란다를 확장한 구조라 실제 생활 공간은 체감상 45평형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시스템에어컨은 드레스룸을 제외하고 안방 1대, 자녀방 2대, 거실 1대, 주방 1대까지 총 5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공사는 크게 두 번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1차 공사에서는 천장 내부에 냉매 배관과 배수 배관 등을 먼저 시공했고, 이후 목공과 전기 공사를 거친 뒤 2차 공사에서 실제 실내기와 실외기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스템에어컨 2차 제품 설치 과정과 실제 사용 후기, 그리고 이사 후 A/S를 받으면서 뒤늦게 크게 후회했던 실외기 위치 문제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시스템에어컨 5대를 설치한 이유

처음 계획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주방에 시스템에어컨이 꼭 필요한가?

그리고

드레스룸에도 미리 설치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지금은 주방은 설치하길 잘했고, 드레스룸은 설치하지 않은 것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실 18평형 에어컨으로 주방까지 가능할까?

거실에는 18평형 시스템에어컨을 계획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용량이면 거실뿐만 아니라 주방까지 어느 정도 냉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사해서 한여름을 보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집 자체가 크고 주방에서는 인덕션과 각종 조리기구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실 에어컨만으로는 더운 날 주방의 열기까지 충분히 잡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요리하는 동안에는 체감 차이가 컸습니다.

이럴 때 주방 시스템에어컨을 별도로 켜면 주방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훨씬 쾌적하게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선택하더라도 우리 집 구조라면 주방 에어컨은 설치할 것 같습니다.

완성된 주방 겸 식당 천장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드레스룸에는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반대로 안방 드레스룸은 고민 끝에 제외했습니다.

공사할 때는

“나중에 이 공간을 방으로 사용하게 되면 어떡하지? 지금 배관까지 다 하는 김에 설치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은 인테리어가 끝난 뒤 새로 설치하려면 천장과 배관 때문에 일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드레스룸을 일반 방으로 변경할 가능성을 생각해보니 상당히 낮았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에어컨을 미리 설치하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기보다는, 정말 나중에 방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그때 창문형이나 일체형 에어컨 같은 대안을 찾자고 결정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일반 조명만 둔 드레스룸 천장

현재까지는 이 선택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1차 배관 공사가 어려웠던 이유

우리 집 시스템에어컨 공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실 2차 제품 설치보다 1차 배관 공사였습니다.

구축아파트인데다 기존 천장과 천장 골조 사이 공간이 매우 좁았습니다.

냉매 배관을 지나가게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시스템에어컨 배관을 넣기 위해 기존 천장의 일부를 철거해야 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후 목공 공정에서는 그렇게 철거한 부분을 다시 보수하면서 시스템에어컨 단내림까지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계획이라면 제품만 고를 것이 아니라,

에어컨 위치 → 배관 경로 → 단내림 위치 → 목공 → 전기

까지 하나의 연결된 공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1차 배관 후 압력 게이지는 매일 확인했다

1차 배관 작업이 끝났을 때 작업자분께서 냉매 배관에 가스를 충전하고 게이지를 달아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중간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게이지가 떨어지면 배관이 손상되어 가스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바로 연락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목공, 필름, 마루, 도배 등 여러 공정이 계속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작업자가 실수로 배관을 건드리거나 피스 등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현장에 도착하면 한 번, 저녁에 현장을 떠날 때 한 번씩 습관적으로 게이지를 확인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냉매배관 누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든 압력 게이지

다행히 제품을 설치하는 날까지 게이지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이런 작은 확인을 공정 사이사이에 직접 해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에어컨 2차 설치는 생각보다 빨랐다

1차 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2차 제품 설치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목공에서 각 제품 크기에 맞춰 단내림을 만들어 놓았고, 전기 공사에서도 시스템에어컨용 전원을 준비해둔 상태였습니다.

2차 공사에서는 각 실내기 위치에 맞춰 천장에 달대볼트를 설치하고 실내기를 고정했습니다.

이후 미리 시공해놓은 배관과 전기선을 연결하고 냉매 동배관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열을 사용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배관 연결 과정에서 토치를 사용하는 작업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단열재나 전기배선 등이 있다면 열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작업 전에 주변 배선을 정리하거나 열원에서 떨어뜨려 놓고, 작업자에게도 주변 자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치가 끝났다고 바로 끝난 것은 아니다

제품 설치가 끝나면 시운전도 중요합니다.

실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뿐만 아니라,

  • 냉방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 배관 연결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 배수 과정에서 누수가 없는지
  • 실내기에서 이상음이나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지
  • 각 방의 제품과 리모컨 또는 컨트롤러가 정상적으로 연결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스템에어컨은 천장 안으로 배수 배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물이 새는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제품을 잠깐 켜보고 끝내기보다는 시운전을 충분히 하면서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실외기 위치

이번 시스템에어컨 공사에서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 선택이나 실내기 위치가 아닙니다.

실외기 위치입니다.

우리 집 실외기실은 자녀방 샷시 앞쪽 발코니에 있습니다.

때문에 실외기가 자녀방 창호의 절반 정도를 가리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할 당시에도 마음에 걸렸지만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목공 공사 중에도 이 실외기 접근성 문제를 짧게 언급했었는데, 반셀프 목공 시공 후기에 그 배경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앞 베란다 일부에 가벽을 만들고 샷시를 분할하여 루버창이 있는 별도의 실외기 공간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창문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사한 뒤 실제 A/S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부분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이사 후 실외기 오류가 발생했다

이사하고 사용하던 중 시스템에어컨에 실외기 관련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스마트싱스 앱에 표시된 에어컨4 실외 압축기 전류 상승 오류(에러코드 C464) 화면

삼성 측에 A/S를 접수했고 기사님이 방문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실외기에 접근하여 작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작업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입니다.

기사님 설명으로는 실외기 점검 과정에서 작업자의 안전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설치 환경에서는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취지였습니다.

결국 상황을 설명하고 기존 설치기사님과도 연락했습니다.

실외기 커버를 제거하고 케이블 등을 점검한 이후에는 다행히 같은 오류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님은 실외기 팬의 통신 케이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팬이 정상적으로 회전하지 않았거나 회전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실외기가 이상 상태로 판단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PCB까지 문제가 있었다면 일이 훨씬 커질 뻔했다

다행히 우리 집은 케이블 등을 점검한 이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PCB 기판 교체처럼 실외기에 직접 접근하여 본격적인 수리를 해야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A/S 기사님 말씀으로는 현재 위치에서는 설치기사님이 실외기를 작업 가능한 위치로 옮겨주거나, 상황에 따라 별도의 고소작업 수단 등을 마련해야 점검 및 수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실외기 위치를 단순히

“설치가 가능한 위치인가?”

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치 이후 10년 이상 사용하면서 점검하고 수리할 수 있는 위치인가?

까지 고려했어야 했습니다.


다시 한다면 실외기실을 더 중요하게 계획할 것 같다

그래서 시스템에어컨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을 통해 꼭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실외기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인테리어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벽과 루버창 등을 이용해 점검 가능한 실외기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충분히 검토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다만 실제 실외기실 구성은 제품의 흡·배기 조건, 공동주택 구조, 관리규약 및 안전한 정비 공간 등을 함께 고려하여 설치업체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라면 다시 공사한다면 이 부분에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 같습니다.


Wi-Fi 지원 시스템에어컨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제품을 선택하면서 정말 만족했던 기능도 있습니다.

Wi-Fi와 IoT 연동입니다.

스마트싱스 앱에 등록된 안방·주방·첫째방·거실·둘째방 시스템에어컨 5대 목록

우리가 선택한 제품은 Wi-Fi 연결이 가능했고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SmartThings와 연동했습니다.

이 기능은 생각보다 훨씬 편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에 음성으로

“빅스비, 새벽 2시에 냉방 29도 무풍으로 바꿔줘.”

와 같이 이야기하면 원하는 조건에 맞춰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시간이나 조건에 따라 에어컨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더운 날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SmartThings에서 에어컨을 켤지 물어보는 기능도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이전 신축아파트에서는 몰랐던 IoT의 편리함

재미있는 것은 이전에 살던 집도 신축아파트라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품에는 제가 활용할 수 있는 Wi-Fi 연동 기능이 없어 시스템에어컨 IoT의 편리함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SmartThings 연동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은 한번 설치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과 냉방능력뿐 아니라 Wi-Fi 및 스마트홈 연동 지원 여부도 제품 선택 기준에 넣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집처럼 조명이나 각종 기기를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묶어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설치 시 프로모션도 미리 확인해볼 것

우리가 제품을 구입한 이후 삼성전자에서 온누리 관련 프로모션이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선택했던 구매·설치 경로에서는 해당 혜택을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다른 가전을 설치하러 온 직원과 이야기하면서 비슷한 행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프로모션은 시기와 판매처에 따라 계속 달라지므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예정이라면 계약하기 전에 제조사 공식 판매점과 전문 설치업체의 제품 가격뿐 아니라 당시 적용 가능한 행사·결제 혜택까지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구매 관련 감사 페스티벌 프로모션 안내 이미지

저처럼 공사가 끝난 뒤 좋은 행사를 발견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시스템에어컨 2차 설치 후 느낀 점

시스템에어컨은 제품을 천장에 설치하는 마지막 공정보다 그 이전의 계획이 더 중요했던 공정이었습니다.

우리 집처럼 구축아파트를 반셀프로 공사한다면 시스템에어컨 위치만 결정해서는 부족했습니다.

실내기 위치 → 배관 경로 → 천장 공간 → 목공 단내림 → 전용 전기배선 → 실외기 위치 → 향후 A/S 접근성

까지 한꺼번에 생각해야 했습니다.

특히 저는 이번 공사를 통해 두 가지를 크게 느꼈습니다.

첫째는 주방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 둘째는 실외기 위치는 설치 편의보다 향후 유지보수까지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레스룸 에어컨을 제외한 것은 현재까지 후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Wi-Fi가 지원되는 제품을 선택해 SmartThings와 연동한 것도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었습니다.


다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한다면

다시 공사한다면 저는 다음 정도는 처음부터 체크할 것 같습니다.

① 필요한 방뿐 아니라 주방의 냉방 필요성까지 판단하고, ② 1차 배관 후 압력 상태를 중간 공정 동안 확인하며, ③ 목공·전기와 실내기 위치를 미리 조율하고, ④ 설치 시 주변 배선과 단열재의 열 손상을 주의하고, ⑤ 충분한 시운전으로 냉방·배수·누수를 확인하고, ⑥ 무엇보다 실외기는 향후 A/S 기사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인지 확인하고, ⑦ 장기간 사용할 제품인 만큼 Wi-Fi와 스마트홈 연동 여부까지 고려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은 설치하고 나면 천장 속에 숨어버리는 설비가 많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실내기 디자인이나 가격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배관과 향후 유지보수 환경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했던 공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정의 실제 기록은 공정별 기록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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